앉아있다고 다 같은 게 아니다… TV 끄고 머리 쓰면 치매 위험 줄어 – 매일경제

핵심 요약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와 호주 디킨대 공동연구진은 1997년부터 2016년까지 35~64세 성인 2만811명을 19년간 추적해 좌식 행동과 치매 발병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는 앉아 있는 동안 수행하는 활동을 ‘수동적(예: TV 시청)’과 ‘능동적(예: 독서, 서류·컴퓨터 작업)’으로 구분했다. 신체 활동량이 비슷해도 능동적 좌식 행동을 더 많이 한 집단에서 노년기 치매 발병 위험이 낮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TV처럼 뇌를 적게 쓰는 수동적 좌식 행동을 줄이고, 앉아 있을 때라도 정신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권고했다.

핵심 사실

  • 연구 대상: 스웨덴 전역 3,600개 도시·마을 거주 35~64세 성인 20,811명(1997~2016년 추적).
  • 추적 기간: 평균 19년(1997년부터 2016년까지) 동안 전 국가 환자등록부 및 사망원인등록부 교차검증.
  • 좌식 구분: TV 시청 등 ‘수동적 좌식’ vs 독서·서류·컴퓨터 작업 등 ‘능동적 좌식’.
  • 주요 결과: 동일한 신체 활동량을 가진 경우에도 능동적 좌식 행동이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추는 보호 효과와 연관.
  • 일반적 생활참고: 성인들은 하루 평균 9~10시간을 앉아서 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기존 문헌 근거).
  • 학술 게재: 연구 결과는 3월 26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American 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에 발표됐다.

사건 배경

전 세계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치매는 사망 및 장애 원인에서 상위에 오른 주요 공중보건 문제로 대두됐다. 기존 연구들은 장시간 앉아 있는 습관을 심혈관질환, 제2형 당뇨, 우울증 등과 연결지어왔고, 일부 연구는 좌식 행동이 인지저하와도 관계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좌식 행동을 단일한 위험요인으로 보아 단순히 ‘오래 앉아 있는 것’만을 문제 삼는 연구들이 많았고, 앉아 있을 때의 정신적 활동 수준을 체계적으로 구분한 대규모 종단연구는 드물었다. 이번 연구는 ‘무엇을 하며 앉아 있느냐’를 중심 변수로 삼아 좌식 행동의 이질성을 규명하려 했다는 점에서 차별적이다.

연구가 수행된 스웨덴은 국가 단위의 환자 등록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 장기 추적과 치매 진단·사망 데이터의 교차검증이 용이하다. 연구진은 설문으로 일상 행동을 분류한 뒤, 국가 등록부 데이터로 치매 발병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결과의 신뢰도를 높였다. 또한 신체 활동량을 통제한 상태에서도 좌식 행동의 유형별 차이가 남는지를 분석해, 단순한 운동 부족 문제가 아닌 인지적 자극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췄다.

주요 사건

연구진은 설문에서 응답자들이 하루에 보내는 좌식 시간을 활동별로 구분하고, 각 활동군의 치매 발병률을 추적했다. 분석 결과 TV 시청처럼 관찰자적·수동적 활동 비중이 높은 집단에서 치매 발병 위험이 상승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반면 독서, 서류 정리, 컴퓨터 활용, 십자말풀이 등 정신적 활동을 포함한 능동적 좌식 행동을 더 많이 한 집단에서는 발병 위험이 유의하게 낮아졌다.

특히 연구진은 걷기나 달리기 같은 신체적 활동을 추가로 늘리지 않아도, 소파에 앉아 있는 시간 일부를 독서나 퍼즐 풀이 등 능동적 활동으로 대체하는 것만으로도 향후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즉 동일한 좌식 시간이라도 그 질(인지적 자극 여부)이 결과를 좌우했다는 것이다. 연구 책임자인 마츠 할그렌 박사는 앉아 있을 때의 뇌 사용 방식이 장기적 인지 건강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는 인과성을 직접 증명하기보다는 장기간 관찰을 통한 연관성을 제시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연구진은 잠재적 교란요인을 통제하려 노력했지만, 생활습관·사회경제적 지위·기저질환 등 완전한 통제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분석 및 의미

이번 연구의 핵심적 시사점은 ‘좌식 시간의 양’보다 ‘좌식 시간 중 어떤 활동을 하느냐’가 치매 위험과 더 직접적으로 연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히 운동량을 늘리라는 기존 권고에 더해, 일상에서 인지적 자극을 유지하는 행동의 중요성을 부각한다. 특히 고령층이나 신체적 제약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신체적 운동을 강제하기보다 앉아서 할 수 있는 인지적 활동을 권장하는 실천적 대책이 현실적이다.

정책적 측면에서는 장기요양·지역사회 건강프로그램에 독서클럽, 두뇌훈련 프로그램, 디지털 학습 지원 등을 포함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공중보건 메시지에서 ‘앉지 말자’는 단순 구호보다 ‘앉아 있을 때도 머리를 쓰자’는 방향으로 권고를 세분화하면 효과적일 수 있다. 다만 연구는 관찰연구로서 잔존 교란과 선택 편향의 위험이 존재하므로, 무작위중재연구(RCT)나 생물학적 기전을 규명하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국내외적으로도 이 연구는 치매 예방 전략을 재검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WHO와 각국 보건당국은 신체 활동을 강조해 왔지만, 인지적 활동을 포함한 통합적 생활습관 개입의 타당성을 높이는 근거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실제 예방 효과 크기와 각 활동의 상대적 기여도를 수량화할 추가 연구가 요구된다.

비교 및 데이터

좌식 유형 예시 활동 연구상 연관성
수동적 좌식 TV 시청, 단순 멍하니 있음 치매 발병 위험 상승 경향
능동적 좌식 독서, 서류·컴퓨터 작업, 퍼즐 치매 발병 위험 감소와 연관
좌식 행동의 유형에 따른 연구 내 관찰된 연관성(출처: 카롤린스카·디킨대 공동연구, AJPM 등)

위 표는 연구에서 구분한 좌식 행동의 개념적 차이를 요약한다. 분석은 동일한 신체 활동 수준을 통제한 상태에서도 좌식 유형에 따른 차이가 존재함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표에 제시된 ‘위험 상승/감소’는 상대적 경향을 나타내며, 절대적 발병률·위험비는 연구의 보정 방법과 표본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반응 및 인용

“앉아 있는 동안 뇌를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미래 인지 기능의 중요한 예측요인이 될 수 있다.”

마츠 할그렌(연구책임자, 카롤린스카 연구소)

할그렌 박사는 앉아 지내는 습관을 우리가 바꿀 수 있는 위험요인으로 보고, 나이가 들수록 정신적 각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특히 신체 활동을 대폭 늘리지 않아도 생활습관의 작은 변화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

“인지적 자극을 포함한 일상 활동의 중요성을 재확인한 연구다. 그러나 인과관계 규명을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국제 보건학계(전문가 논평)

학계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관찰연구의 한계로 인해 무작위중재연구 등 후속 근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정책 적용 시에는 실효성과 비용효과를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불확실한 부분

  • 인과성 여부: 관찰연구이므로 능동적 좌식 행동이 직접적으로 치매를 예방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 활동의 질·강도: 어떤 종류의 인지 활동이, 어느 정도의 빈도로 가장 효과적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 일반화 가능성: 연구 표본은 스웨덴 거주자를 기반으로 해 인구학적·문화적 차이에 따른 외삽에는 한계가 있다.

총평

이번 연구는 ‘앉아 있는 시간의 성격’이 노년기의 인지 건강과 밀접히 연관될 수 있음을 보여준 대규모 장기 추적 연구다. 신체적 활동 증가가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앉아 있을 때의 인지적 활동을 늘리는 것이 현실적이고 적용 가능한 예방 전략임을 시사한다. 다만 관찰연구의 한계를 고려하면, 정책·임상 권고로 확장하기 전 무작위중재 연구와 다양한 인구집단에서의 재현 연구가 필요하다.

실생활에서 적용 가능한 권고는 간단하다: 소파에서 TV를 장시간 보는 시간을 줄이고, 독서·퍼즐·글쓰기·디지털 학습 같은 능동적 활동 일부를 일상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공공보건 프로그램은 이러한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환경과 기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한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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