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후 신경세포 죽이는 ‘콜라겐 경로’ 첫 규명… 차단 약물로 회복 가능성 확인 – 하이닥

핵심 요약

2026년 4월 공개된 연구에서 뇌졸중 발생 뒤 별아교세포(astrocyte)가 과잉 생산한 콜라겐이 신경세포 사멸의 핵심 기전으로 확인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이창준 단장팀과 유승준 을지대병원 팀이 쥐와 원숭이(7마리)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이를 입증했고, 활성산소 제거제 계열의 후보 약물 KDS12025가 손상 억제와 운동 기능 회복을 가져왔다. 콜라겐 생성 유전자를 제거하거나 약물을 2일 이내 투여하면 신경세포 보존과 기능 회복 효과가 관찰됐다.

핵심 사실

  • 연구 주체: 기초과학연구원(IBS) 기억 및 교세포 연구단(단장 이창준)과 을지대병원(유승준 교수) 공동 연구.
  • 실험 모델: 광학적 방법으로 혈관을 폐쇄한 쥐 모델을 28일간 추적 관찰하고, 원숭이 7마리에서 치료 효과를 확인.
  • 분자 기전: 뇌졸중 직후 별아교세포 내 활성산소(ROS)가 급증하며 비정상적 콜라겐 합성이 촉발되어 신경세포에 부착·사멸을 유도.
  • 시간 경과: 발병 후 3일에는 많은 신경세포가 생존하나 28일 시점에서는 표적 영역의 신경세포가 거의 소실.
  • 유전자 조작 결과: 콜라겐 생성 관련 유전자를 비활성화하면 신경세포 보존과 운동 기능 회복이 관찰됨.
  • 치료 후보물질: KDS12025는 활성산소 제거로 콜라겐 합성을 초기에 차단, 발병 후 2일 이내 투여 시 신경 보호와 운동 회복을 촉진.
  • 효능 비교: 기존 유사 약물보다 약효를 내는 데 필요한 투여량이 약 30배 적었다는 실험 결과가 보고됨.
  • 학술 게재: 연구 결과는 2026년 4월 국제학술지 ‘Cell Metabolism’에 게재됨.

사건 배경

허혈성 뇌졸중은 뇌혈관 폐색으로 산소·영양공급이 차단되어 신경세포가 손상·사멸하는 질환이다. 임상에서는 발병 초기에 혈류 재개와 혈전용해 치료가 핵심이지만, 치료 가능 시간(골든타임)이 짧아 많은 환자가 회복 기회를 놓친다. 뇌 조직에는 신경세포 외에도 신경 기능 유지와 손상 반응에 관여하는 별아교세포가 존재하며, 이들의 반응이 병리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가설이 있었다.

그간 뇌졸중 이후 신경세포 소실의 분자적 원인에 대해 다양한 이론이 제시됐으나, 별아교세포가 생성하는 특정 기질(여기서는 콜라겐)이 직접적으로 신경세포 사멸을 유도한다는 분자 수준의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본 연구는 활성산소-별아교세포-콜라겐 축을 중심으로 뇌졸중 이후 서서히 진행되는 신경 손상을 설명하는 새로운 틀을 제공한다. 이해관계자로는 기초연구기관, 대학병원, 임상 연구자와 제약개발팀이 포함된다.

주요 사건

연구팀은 쥐 모델에서 광역학적 방법(빛을 이용한 혈관 폐쇄)으로 뇌졸중을 유도한 뒤 28일간 시간축을 따라 조직 변화를 관찰했다. 발병 직후 별아교세포 내 활성산소 수치가 급증했고, 평상시 거의 발현되지 않던 콜라겐 합성 마커가 빠르게 상승했다. 콜라겐 단백질은 뇌 조직에서 과다 침착하며 신경세포 표면에 결합하는 양상을 보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콜라겐이 축적된 영역에서 신경세포가 점진적으로 소실되었고, 발병 3일째까지는 신경세포가 남아 있었지만 28일째에는 현저한 감소가 관찰됐다. 연구진은 콜라겐 합성 관련 유전자를 선택적으로 억제한 실험에서 신경세포 보존과 운동기능 회복을 확인해 원인–결과 관계를 강화했다.

치료 접근으로는 활성산소를 표적으로 하는 KDS12025를 사용했는데, 발병 후 48시간 이내에 투여했을 때 콜라겐 합성 억제와 신경 보호, 운동 회복 효과가 유의하게 나타났다. 쥐 실험에 이어 원숭이 7마리 실험에서도 뇌 손상 면적이 줄고 손 동작 회복이 확인되어 전임상 타당성을 보완했다.

분석 및 의미

이번 연구는 뇌졸중 이후의 후속 손상(secondary injury) 중 하나가 교세포 유래의 기질 축적으로 인한 것임을 분자 수준에서 규명했다. 즉, 초기 혈류 차단으로 생긴 스트레스가 별아교세포를 통해 비정상적인 단백질 합성을 유발하고, 이것이 신경가소성과 회복을 방해한다는 메커니즘이다. 이 관점은 뇌졸중 치료의 타임라인과 타깃을 재설정할 여지를 제공한다.

KDS12025의 경우 활성산소 제거를 통해 콜라겐 합성을 초기에 차단함으로써 기존의 ‘몇 시간’에 불과한 치료 창을 ’48시간’까지 연장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실험은 통제된 동물 모델에서 진행됐고, 인간 임상에서의 안전성·효능은 별도 검증이 필요하다. 약물의 투여 경로, 용량, 부작용 프로파일 등 임상적 변수를 확정해야 한다.

정책적·임상적 함의는 두 가지다. 하나는 응급 구조·병원 전 단계에서의 치료 시간을 늘리는 전략(예: 조기 약물 투여 프로토콜)이고, 다른 하나는 중장기 재활과 병행한 분자표적 치료 개발이다. 국제적으로도 뇌 손상 이후 교세포 반응을 표적으로 하는 연구가 늘고 있어 향후 다기관 임상시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비교 및 데이터

지표 대조군 콜라겐 억제(유전자/약물)
신경세포 생존(28일) 대폭 감소 유의한 보존
운동기능 회복 미미 현저한 개선
치료 창 수시간 최대 48시간(전임상)
필요 투여량(효력) 기존 약물 기준 KDS12025 약 1/30 용량으로 유효

위 표는 논문과 보도 자료에 근거한 전임상 비교 요약이다. 수치는 연구에서 보고된 상대적 차이를 단순화한 것이며, 임상 적용 시에는 환자군·투여 방식에 따라 변동 가능하다. 동물 모델과 인간 사이의 생리학적 차이를 반영한 추가 데이터가 필요하다.

반응 및 인용

연구 책임자와 전문가, 대중의 반응을 종합하면 연구의 기전 규명 가치와 치료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동시에 감지된다.

“뇌졸중 후 별아교세포가 만들어내는 콜라겐이 신경세포를 직접 손상시킨다는 점을 처음으로 입증했다.”

이창준(기초과학연구원, 연구단장)

이 발언은 연구 결과의 핵심 기전을 정리한 것으로,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콜라겐 합성 차단이 실제로 신경 보호로 이어짐을 실험적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KDS12025는 활성산소를 줄여 콜라겐 합성을 억제했고, 발병 후 투여 가능 시간을 확장하는 잠재력을 보였다.”

유승준(을지대병원, 연구진)

의학계 일부 전문가들은 전임상 결과를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인간 대상 안전성·용량 설정·장기 효과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자·가족 커뮤니티에서는 회복 가능성 확대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불확실한 부분

  • 인간에서의 안전성: KDS12025의 인간 대상 안전성 프로파일과 장기 독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 치료 창 일반화: 동물 모델에서의 ‘최대 48시간’ 효과가 모든 임상 상황에 동일하게 적용될지는 불확실하다.
  • 병적 다양성: 출혈성 뇌졸중 등 다른 뇌졸중 유형에서 동일한 콜라겐 기전이 작용하는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총평

이번 연구는 뇌졸중 이후 신경세포 소실을 설명하는 새로운 분자 경로를 제시하면서, 교세포 반응을 표적으로 한 치료 전략의 타당성을 보여줬다. 특히 콜라겐 합성 차단으로 신경세포를 보호하고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는 점은 임상적 전환 가능성을 높인다.

그러나 현재 증거는 주로 통제된 동물 연구에 기반하므로, 인간 임상시험 단계에서의 안전성·효능 확인이 필요하다. 향후 다기관 전임상·임상 연구가 진행되어야 실제 치료 지침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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