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연구팀은 2020~2023년 국내 50개 의료기관에서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 환자 4,897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HOST-BR)을 진행해 1년 추적 관찰한 결과, 이중 항혈소판제(DAPT)의 최적 투여 기간이 시술 후 3개월임을 규명했다. 출혈 고위험군에서는 DAPT 3개월 유지가 1개월 유지보다 혈전성 사건을 유의하게 더 잘 예방했고(5.8% vs 9.8%), 출혈 저위험군에서는 3개월이 12개월보다 출혈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출혈 7.4% vs 11.7%). 연구진은 이 결과를 13일 발표했으며 논문은 The Lancet에 게재되었다.
핵심 사실
- 연구명 및 규모: 무작위 배정 다기관 임상시험 ‘HOST-BR’, 대상자 4,897명, 2020~2023년, 한국 50개 기관.
- 연구 설계: 출혈 위험도에 따라 환자 분류 후 고위험군은 DAPT 1개월 vs 3개월, 저위험군은 3개월 vs 12개월로 무작위 배정하여 1년간 사건 추적.
- 출혈 고위험군 결과: DAPT 3개월군의 혈전성 사건 발생률 5.8% vs 1개월군 9.8%로 유의한 감소, 전체 사건률 14.0% vs 18.4%.
- 출혈 저위험군 결과: 3개월군은 12개월군에 비해 출혈성 사건이 유의하게 적었음(7.4% vs 11.7%)이며, 혈전성 사건은 증가하지 않음.
- 출혈 고위험군 정의: 항응고제 장기복용, 중증·말기 신장질환, 중증 빈혈, 간경변, 최근 1년 내 진단된 암, 최근 6개월 내 뇌출혈 병력 등 주요 특징 1개 또는 부수적 특징 2개 이상으로 분류.
- 임상적 함의: 출혈 위험도와 무관하게 DAPT ‘3개월 유지’가 스텐트 시술 후 최적 전략으로 제시됨.
- 학술적 공개: 연구 결과는 The Lancet에 ‘Dual antiplatelet therapy after percutaneous coronary intervention according to bleeding risk (HOST-BR)’라는 제목으로 게재됨.
사건 배경
허혈성 심장질환 치료의 표준은 약물용출 스텐트를 이용한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CI)이다. 시술 직후부터 스텐트 내 혈전 형성을 예방하기 위해 아스피린과 P2Y12 억제제(예: 클로피도그렐)를 병용하는 이중 항혈소판제 요법(DAPT)을 일정 기간 적용한다. 하지만 DAPT는 출혈 위험을 높이는 부작용이 있어 환자 개개인의 위험도에 따른 투여 기간 결정이 필요하다.
국제 가이드라인은 출혈 고위험 환자에 대해 DAPT 기간을 1~3개월로 조정할 수 있다고 권고해 왔지만, 권고 범위 내에서 어느 기간이 최적인지에 대한 무작위 대규모 근거는 부족했다. 특히 고령층과 기저질환자를 포함한 실제 임상군에서 출혈 위험과 혈전성 사건(심근경색, 뇌경색 등)의 균형을 검증한 연구가 요구되었다.
주요 사건(연구 전개 및 결과)
연구팀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50개 의료기관에서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 4,897명을 모집해 출혈 위험도를 기준으로 두 그룹으로 나눴다. 출혈 고위험군 1,598명은 DAPT 1개월군 또는 3개월군으로, 출혈 저위험군 3,299명은 3개월군 또는 12개월군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모든 참가자는 시술 후 1년간 심혈관사망·심근경색·뇌경색 등 혈전성 사건과 심각한 출혈 사건을 추적했다.
분석 결과, 출혈 고위험군에서는 3개월 유지군이 1개월군보다 혈전성 사건 발생률이 유의하게 낮았다(5.8% vs 9.8%; p값 유의). 출혈성 사건은 3개월군에서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전체 사건(혈전성+출혈성) 발생률도 3개월군이 더 낮았다(14.0% vs 18.4%).
출혈 저위험군에서는 3개월군이 12개월군에 비해 출혈성 사건이 유의하게 적었고(7.4% vs 11.7%), 혈전성 사건은 오히려 증가하지 않아 3개월 전략이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출혈 위험도와 관계없이 시술 후 DAPT 최적 기간을 3개월로 제안했다.
분석 및 의미
첫째, 이 연구는 실제 임상 환경의 다기관 무작위 시험으로서 출혈 고위험 환자에 대한 DAPT 기간 결정 알고리즘을 처음으로 검증했다. 기존 임상에서는 고위험군에 대해 1개월로 단축하는 접근을 택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이번 결과는 그보다 긴 3개월 유지가 혈전 합병증 예방에 더 효과적임을 시사한다.
둘째, 출혈 저위험군에서 3개월이 12개월보다 출혈을 줄이면서 혈전성 사건을 악화시키지 않는다는 점은 장기간 DAPT의 무분별한 사용을 재고하게 한다. 장기 DAPT는 출혈 위험과 약제비용, 환자의 복약 부담을 증가시키므로, 불필요한 장기 유지 대신 표준화된 3개월 전략으로 임상 결정을 단순화할 수 있다.
셋째, 고령화와 다중 만성질환자 증가라는 인구학적 변화 속에서, 치료 결정 과정을 표준화하면 진료의 일관성과 환자 안전성이 향상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각 환자의 임상적 상황(예: 병변의 복잡성, 약물 반응성 등)을 고려한 개별화는 여전히 필요하다.
비교 및 데이터
| 대상군 | 비교군 | 혈전성 사건(1년) | 출혈성 사건(1년) | 전체 사건(1년) |
|---|---|---|---|---|
| 출혈 고위험 | 1개월 vs 3개월 | 1개월 9.8% / 3개월 5.8% | 증가 없음(유의하지 않음) | 1개월 18.4% / 3개월 14.0% |
| 출혈 저위험 | 3개월 vs 12개월 | 차이 없음(유의하지 않음) | 3개월 7.4% / 12개월 11.7% | — |
위 표는 연구의 핵심 수치를 요약한다. 표의 수치는 연구팀이 보고한 1년 추적 결과를 바탕으로 정리했으며, 통계적 유의성은 연구 원문의 p값·신뢰구간을 참조해야 한다.
반응 및 인용
연구 책임자인 김효수 교수는 연구 의의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연구 발표 맥락을 전하며 임상 적용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번 연구는 환자의 출혈위험도에 따라 DAPT 기간을 결정하는 기존 알고리즘을 최초로 검증한 의미 있는 성과다.
김효수 교수,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연구 책임자)
연구팀은 또 의료현장에서의 실용성을 강조했다. 다기관 코호트의 구축과 향후 추가 분석 계획을 언급했다.
이번 결과는 고령·기저질환 환자가 증가하는 현실에서 진료 결정 과정을 단순화하고 안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박경우·강지훈 교수, 공동연구자
일반 환자·가족을 위한 보건의견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개인별 위험 평가를 바탕으로 의사와의 상담을 권장했다.
치료 기간 결정은 환자별 출혈·혈전 위험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내려야 하며, 이번 연구는 그 근거를 보강한다.
심혈관질환 전문 임상의(익명 인용)
불확실한 부분 (Unconfirmed)
- 장기(1년 이상) 추적에서 3개월 전략의 장기 예후 유불리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 특정 고위험 병변(예: 복잡 병변, 좌주간부 병변)에서의 최적 DAPT 기간은 세부 분석을 통한 확인이 요구된다.
- 다른 P2Y12 억제제(프라수그렐, 티카그렐러 등)별 효과 차이는 본 연구의 하위분석에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총평
HOST-BR 연구는 실제 임상 환경에서 출혈 위험도를 반영한 DAPT 기간 결정의 근거를 제공했다. 핵심 결과는 출혈 고위험군에서도 3개월 유지가 1개월보다 혈전성 사건을 더 잘 예방했고, 저위험군에서는 3개월이 12개월보다 출혈을 줄였다는 점이다. 이는 환자별 맞춤형 기간 설정을 간소화하고 표준화하는 데 실질적 도움을 준다.
다만 임상 적용 시 개별 환자의 병변 특성·약물 내성·동반 약물(예: 항응고제) 등을 고려해야 하며, 본 연구의 하위분석과 향후 장기 추적 결과를 종합해 최종 권고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의사와 환자 간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본 연구 결과를 임상에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