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남동부 무나 섬의 리앙 메탄두노 동굴에서 발견된 음각 손자국 암각화가 우라늄 계열 연대측정 결과 약 6만7800년 전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21일(현지시각) 네이처에 이를 보고하며, 이 유물이 동남아시아 섬들을 거쳐 사훌(Sahul) 고대륙으로 이주한 초기 인류 집단과 문화적 연결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같은 동굴과 인근 지역에서는 최소 3만5천년 간격으로 반복적인 암각화 제작 흔적도 확인됐다. 이번 발견은 동남아시아 섬이 초기 상징적 표현과 인류 확산에서 중심적 역할을 했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핵심 사실
- 발견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남동부 무나 섬의 리앙 메탄두노 동굴에서 한 쌍의 음각 손자국이 확인됐다.
- 연대: 암각화 위에 형성된 얇은 광물 침전층을 우라늄 계열 연대측정으로 분석한 결과 제작 시점이 약 67,800년 전(6만7800년)으로 추정됐다.
- 반복성: 동굴 내 다른 암각화들의 연대 측정 결과 최소 35,000년의 간격을 두고 반복적으로 그림이 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 연구공동체: 오스트레일리아 그리피스대의 막심 오베르 교수 주도 연구팀과 인도네시아 국가연구혁신청(BRIN)이 공동 수행했다.
- 학술보고: 연구 결과는 21일(현지시각)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되었다.
- 해석: 연구진은 이 암각화가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의 초기 조상과 문화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 비교 사례: 이전에 알려진 가장 오래된 손 모양 암각화 중 하나로는 약 66,700년 전 스페인 동굴의 네안데르탈인 손자국이 있다.
사건 배경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사이의 인류 이동 경로는 고고학·유전학 분야에서 오랜 논쟁거리다. 사훌 고대륙(오스트레일리아·뉴기니·태즈메이니아를 연결하던 플라이스토세 시대의 육지)은 해수면 변화로 연결과 단절을 반복했으며, 초기 인류의 진입 시점과 경로에는 두 가지 주요 가설이 있다. 하나는 약 5만년 전을 전후한 시기에 사람이 사훌에 도달했다는 가설이고, 다른 하나는 최소 6만5천년 전 또는 그 이전에 도달했다는 가설이다.
술라웨시와 주변 섬들은 이전 연구에서 오래된 암각화와 동굴 예술의 보고지로 주목받아 왔다. 이 지역의 암각화는 손자국, 동물 도상, 상징적 기호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유럽의 동굴벽화 전통과 별개로 독자적 발전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리앙 메탄두노 동굴의 신뢰성 높은 연대측정은 동남아시아 섬들이 단순한 경유지가 아니라 상징문화의 발생·전파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음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주요 사건
연구팀은 동굴 벽면에서 손을 대고 외곽에 안료를 뿌려 손 모양을 남기는 ‘핸드 스텐실’ 제작 기법의 음각 사례를 확인했다. 암각화 자체는 손을 눌러 흔적을 남긴 뒤 주변에 착색 물질을 분사하거나 안료를 사용한 방식과는 다른 음각 처리 양상을 보였다. 조사팀은 암각화 위에 자연적으로 쌓인 미세한 광물 층을 채취해 우라늄 계열 연대를 측정했다.
측정 결과 해당 광물층의 형성 시점이 약 6만7800년 전으로 산출되었고, 이는 암각화가 그 이전에 제작됐음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추가로 동굴 내 다른 암각화와 주변 표본들에 대한 연대측정을 진행해, 약 3만5천년 이상의 시간 간격으로 반복적인 예술 활동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이 동굴은 장기간에 걸친 상징적 활동의 공간으로 해석된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을 사훌 고대륙의 초기 정착과 연결지을 수 있는 문화적 증거로 제시했다. 공동 제1저자인 BRIN의 아디 아구스 옥타비아나 박사는 이번 결과가 북부 경로(술라웨시→뉴기니)를 통한 초기 오스트레일리아인 조상 이동 가설을 강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후속 연구로 술라웨시와 인근 섬 전역으로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분석 및 의미
첫째, 연대 측정의 신뢰도 측면에서 우라늄 계열 연대는 광물층의 형성 시기를 직접 가리킬 수 있어 암각화의 최소 연대를 제시하는 데 강점이 있다. 이번 연구는 해당 기법으로 동남아시아 섬 지역에서 매우 오래된 예술 활동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암각화 제작자와 그들의 문화적 정체성은 연대만으로 완전히 결론내리기 어렵다.
둘째, 인류의 해양 건너 이동 경로와 시기를 재구성하는 데 중요한 문화적 단서로 작용할 수 있다. 만약 술라웨시에서 보이는 상징적 전통이 사훌로 이어졌다면, 동남아시아 섬들은 단순한 경유지를 넘어 초기 문화 교류와 혁신의 중심지였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유전학적 데이터와 고고학적 층위를 결합해 재검토해야 할 문제다.
셋째, 유럽의 오래된 암각화(예: 스페인·프랑스)와 이번 술라웨시 사례를 비교하면 상징 표현의 출현 시기와 전역이 훨씬 복잡하다는 그림이 드러난다. 예술적 표현이 여러 지역에서 독립적으로 또는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문화적 계보를 단일한 기원으로 환원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비교 및 데이터
| 대상 | 추정 연대 | 위치 |
|---|---|---|
| 리앙 메탄두노 손자국(음각) | 약 67,800년 전 | 술라웨시·무나 섬 |
| 스페인 손자국(네안데르탈인) | 약 66,700년 전 | 스페인 |
| 사훌 초기 정착 가설 | 최소 65,000년 전 제안 | 오스트레일리아·뉴기니 경로 |
위 표는 대표적 사례를 간략 비교한 것이다. 동일하거나 근접한 시기의 암각화 사례가 유라시아와 동남아시아·오세아니아 여러 지역에서 보고되는 점은 상징적 표현의 지리적 범위가 넓었음을 시사한다. 다만 각 측정치는 서로 다른 방법과 시료에 기반하므로 직접 비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반응 및 인용
연구 결과 발표 직후 학계와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연구 책임자인 막심 오베르 교수는 연구 의의와 향후 연구 방향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번 발견은 동남아시아 섬들이 초기 인간 집단의 문화적 연결고리였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막심 오베르(그리피스대, 연구책임자)
오베르 교수의 발언은 술라웨시 지역이 단지 통과 지역이 아니라 문화적 혁신과 전파의 노드였다는 해석을 뒷받침한다. BRIN의 공동 제1저자 아디 아구스 옥타비아나 박사는 연구의 인류이주 가설에 대한 의미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이번 연대는 북부 경로를 통한 사훌 초기 정착 가설을 강하게 지지한다.”
아디 아구스 옥타비아나(BRIN, 공동 제1저자)
한편 일부 고고학자들은 단일 유물만으로 이동 경로 전체를 확정하기는 어렵다고 경계했다. 후속 고고학·유전학 자료의 결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보조 모듈
불확실한 부분 (Unconfirmed)
- 암각화 제작자의 구체적 인종·문화적 정체성은 연대만으로 확정할 수 없다.
- 술라웨시의 암각화 전통이 직접적으로 사훌 고대륙으로 전파되었다는 인과관계는 추가 고고학·유전학 증거가 필요하다.
- 일부 연대측정의 오차 범위와 표본 선택 편향 가능성은 후속 검증을 통해 명확히 해야 한다.
총평
리앙 메탄두노 동굴의 약 6만7800년 전 손자국 암각화는 동남아시아 섬 지역이 초기 인류의 상징적 표현과 확산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로 평가된다. 우라늄 계열 연대측정이라는 상대적으로 신뢰도 높은 방법으로 최소 연대를 제시했다는 점이 이번 보고의 강점이다.
다만 이 단일 발견만으로 사훌로의 인구 이동 경로와 문화적 전달망을 완전히 재구성하기는 어렵다. 향후 술라웨시와 인근 섬의 추가 발굴, 유전학 자료와 환경 복원 자료의 통합 분석이 병행될 때 초기 인류의 이동과 문화 형성에 관한 보다 견고한 그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한겨레 — 언론 보도
- Nature — 학술지(연구 논문 원문 검색을 권장)
- Griffith University — 연구 책임기관(공식 발표)
- BRIN (Badan Riset dan Inovasi Nasional) — 인도네시아 국가연구혁신청(공식 기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