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돈바스 내놓고 나토 나가”…선 넘는 요구에 우크라전 종전협상 ‘난망’ – 한겨레

핵심 요약

러시아는 협상 테이블에서 우크라이나의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영유권 인정과 나토의 동진 중단을 명문화하라고 요구한다. 최근 러시아 주벨기에 대사관 발언과 라브로프 장관의 기조는 이 같은 요구를 재확인한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영토 양보를 ‘레드라인’으로 못 박고 있어 종전 협상 전망은 어두운 상태다. 서방은 이러한 요구를 사실상 나토의 영향력 축소로 해석하며 수용 불가 입장을 유지한다.

핵심 사실

  • 러시아는 2021년 12월 제출한 안보조약 초안 재요구를 통해 나토의 동진 중단과 1997년 이후 가입국에 대한 병력·무기 배치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 러시아는 현재 루한스크주 거의 전역과 도네츠크주 약 80%를 점령하고 있다.
  •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의 평균 진격 속도를 하루 13㎢, 1㎢ 점령당 평균 사상자 78명으로 추정했다.
  • 우크라이나는 2025년 이후를 가정한 협상에서도 돈바스 영유권 요구는 ‘레드라인’이라며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 최근 러시아의 요구는 모스크바가 전쟁 초기 제시한 ‘나토 동진 저지’ 목표를 계속 추진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 미·유·러 3자 회담(최근 1~2개월 내 열린 회의들)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도네츠크 영유권 요구를 일축했다.

사건 배경

러시아의 ‘나토 동진 저지’ 요구는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부터 제시된 핵심 명분이었다. 소련 붕괴 이후 동유럽·캅카스 지역에서 서방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을 러시아가 국가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면서 시작된 외교적 갈등의 연장선이다. 2021년 12월 러시아가 미국과 서방에 제출한 안보 보장조약 초안은 나토의 추가 회원국 수용 금지와 기존 가입국에 대한 병력·무기 배치 중단을 요구했다. 서방은 해당 조항을 사실상 ‘나토 범위 축소’로 받아들여 수용을 거부했고, 이후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전면 침공이 전개됐다.

돈바스는 우크라이나의 광공업 중심지이자 전략적 요충지로, 러시아 본토와 크림 반도 점령지를 연결하는 지리적 의미를 갖는다. 러시아는 키이우 공세 실패 이후 병력을 집중시켜 루한스크 거의 전역과 도네츠크의 상당 부분을 점령했다. 그러나 도네츠크 내 남아 있는 주요 도시들(크라마토르스크·슬로우얀스크·코스탄티니우카)은 요새화되어 있어 전면적 점령은 큰 희생을 수반한다.

서방과 우크라이나는 전후 안보 보장과 외부 병력 배치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보호하려는 입장이다. 프랑스·영국 등 일부 서방국은 전쟁 종결 후 ‘안보군’ 파병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러시아가 수용할지는 불확실하다. 이처럼 핵심 쟁점(영토와 안보 체제)이 서로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협상 교착이 지속되고 있다.

주요 사건

최근 모스크바는 외교적 경로를 통해 나토의 비확대(동진 중단)를 문서화하라고 요구하며 강경한 협상 입장을 드러냈다. 벨기에 주재 러시아 대사관의 1월 18일 발언과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공개적 메시지는 이 요구를 재확인했다. 러시아는 2021년 제출한 초안의 핵심 내용을 되살려 서방에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는 도네츠크·루한스크 영유권 요구를 거부하며, 해당 지역을 내줄 경우 전략적 방어선이 무너져 키이우까지의 추가 침공로가 열릴 것을 우려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양측 병력의 철수 후 비무장지대나 경제자유구역 전환 같은 중재 제안은 검토할 수 있으나, 영토 귀속 문제는 타협 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서방은 러시아의 요구를 ‘나토 영향력 축소’ 시도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가 원래 전쟁 목표(나토 동진 저지 포함)를 계속 추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러시아는 자국 안보를 위협하는 요소 차단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외교적·군사적 압박을 병행하고 있다.

분석 및 의미

첫째, 러시아의 요구는 단순한 협상 조건을 넘어서 체제적 변화(지역 안보체계 재편)를 목표로 한다. 나토의 동진 중단을 문서화하라는 요구는 특정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영구화하려는 전략적 의지를 반영한다. 이 요구를 받아들이면 나토의 현 지리적·군사적 질서에 근본적 변화가 생긴다.

둘째, 돈바스 영유권 요구는 실무적 협상의 난제를 심화시킨다. 전면전의 대가를 줄이려는 러시아의 계산과, 영토 회복을 포기할 수 없는 우크라이나의 결단이 충돌하면서 합의의 중간 지점을 찾기 어렵다. ISW 추정의 희생·속도 수치(하루 13㎢, 1㎢당 사상자 78명)는 러시아가 무력으로 모든 잔여 영토를 확보하는 데 큰 인적·물적 비용이 든다는 점을 보여준다.

셋째, 국제적 파급 효과다. 러시아가 요구를 관철하려 할 경우, 모스크바와 서방 간 불신은 더 깊어지고 유럽 안보의 재편 논의가 가속화될 수 있다. 반대로 서방이 강경 입장을 유지하면 군사적 긴장은 장기화되며 우크라이나의 재건·안보 보장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히게 된다.

넷째, 실무 협상에서 돌파구가 생기려면 중립적 완충장치나 단계적 안전보장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러한 장치도 러시아의 요구 범위와 우크라이나의 레드라인 사이에서 설계돼야 해 설계 자체가 정치적으로 민감하다. 결과적으로 가시적 합의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낮아 보인다.

비교 및 데이터

항목 러시아 점령 비율/수치
루한스크 점령 거의 전역(약 100%)
도네츠크 점령 약 80%
러시아 평균 진격 속도(ISW 추정) 하루 13㎢
사상자(1㎢당, ISW 추정) 약 78명

위 수치는 전쟁연구소(ISW) 및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것으로, 점유 비율은 전선 변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ISW의 면적·사상자 추정은 러시아의 추가 대규모 점령이 매우 높은 인명비용을 수반함을 시사한다. 이러한 수치들은 협상에서 각 측이 선택할 전략의 비용·편익을 판단하는 근거로 활용된다.

반응 및 인용

러시아 외교 관련 발언을 인용한 매체 보도와 전문가 분석은 러시아의 요구가 기존 전쟁 목표의 연장선이라고 평가한다. 배경을 설명하면 협상 테이블에서 요구 강도가 높아진 이유와 의도 파악이 수월해진다.

“우리는 가까운 시일 내에 나토의 비확대를 문서화하도록 요구할 것이다.”

벨기에 주재 러시아 대사관(언론 인터뷰 인용)

해당 발언은 러시아가 2021년 초안의 핵심 내용을 재차 꺼내어 공식 요구로 제시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서방은 이를 수용 불가로 보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협상 동력은 약화되고 있다.

“러시아는 원래 전쟁 목표를 계속 추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전쟁연구소(ISW, 연구소 평가)

ISW의 분석은 러시아의 외교적 요구가 군사 목적과 연계돼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소의 면적·사상자 추정치는 무력으로 잔여 영토를 확보하는 것이 높은 비용을 초래함을 보여준다.

“영토 양도는 우리에게 있어 절대 수용할 수 없는 레드라인이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공식 입장)

우크라이나 측의 확고한 거부는 협상 타협 여지를 제한한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병력 철수·비무장지대 전환 등 제3의 대안은 논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불확실한 부분

  • 러시아의 최종 목표 범위: 공개 발언으로는 범위가 넓게 해석되나, 내부 의사결정의 최종 목표는 확인되지 않았다.
  • 나토 핵심국의 병력 배치 수용 여부: 프랑스·영국의 안보군 제안은 있으나 러시아가 이를 협상안으로 받아들일지는 불확실하다.
  • 전선 상황의 단기적 변동성: 점유 비율과 피해 추정치는 시시각각 변할 수 있어 즉시성 있는 확인이 필요하다.

총평

러시아의 요구는 단순한 협상 항목이 아니라 유럽 안보 질서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로 읽힌다. 우크라이나가 영토 양보를 거부하는 한, 당장은 실질적 합의 도달이 쉽지 않아 보인다. 국제사회는 군사적 충돌의 추가 확대를 막기 위한 중재 방안을 모색하겠지만, 양측의 핵심 이해가 충돌하는 상태에서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향후 전망은 세 갈래로 요약된다. 첫째, 장기적 교착: 현상 유지 속에서 소모전이 이어지는 경우, 둘째, 부분적 합의: 비무장지대·경제특구 등 제한적 조정으로 충돌을 줄이는 경우, 셋째, 군사적 확대: 합의 실패로 긴장이 고조되는 경우다. 각 경로는 유럽 안보와 경제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므로 국제사회의 외교적 조율이 관건이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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