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38 항체 치료 받은 다발성골수종 맞춤형 예방 전략 제시 – 후생신보

핵심 요약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성필수 교수팀(제1저자 탁권용 임상강사)은 2015년~2025년 anti-CD38 항체 치료를 받은 다발성골수종 환자 중 과거 B형간염 노출자(anti-HBc 양성, HBsAg 음성) 180명을 후향적으로 분석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재활성화 고위험 하위군을 규명했다. 추적 중앙값은 14.5개월이며, 예방적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한 14명에서는 재활성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예방 미시행 166명에서는 13명(7.8%)에서 재활성화가 발생했고, anti-HBs 수치와 병기(재발·불응)가 핵심 위험인자로 확인됐다. 저항군을 세분화한 결과 고위험군의 단기 발생률이 유의하게 높아 선별적 예방전략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핵심 사실

  • 연구대상은 anti-CD38 치료를 받은 다발성골수종 환자 709명 중 과거 B형간염 노출자 180명(anti-HBc 양성, HBsAg 음성)이다.
  • 중앙 추적기간은 14.5개월이며, 이 중 14명(7.8%)은 예방적 항바이러스제를 투여받았다.
  • 예방 치료 미시행군 166명에서 B형간염 재활성화는 13명(7.8%)이었다(유럽간학회(EASL) 기준의 중등도 위험 범위 1~10%에 해당).
  • 다변량 분석 결과, 기저 anti-HBs 수치 <100 IU/L와 재발·불응 단계에서의 anti-CD38 시작이 독립적 재활성화 위험인자로 확인됐다.
  • 위 두 인자를 결합해 층화했을 때 고위험군(anti-HBs <100 IU/L + 재발/불응)은 중앙 추적기간 10.6개월 동안 약 19.6%에서 재활성화를 보였고, 24개월 누적 발생률은 약 40%로 추산됐다.
  • 예방적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한 14명에서는 재활성화·중증 간염·간 관련 사망이 관찰되지 않았다.
  • 중증 간염 및 간 관련 사망은 예방 미시행군에서만 발생했으며, 주로 고위험군에서 집중됐다.
  • 연구 결과는 Journal of Hepatology(IF 33.0)에 게재되었고, EASL 가이드라인 관련 임상 의견 제출도 병행됐다.

사건 배경

B형간염은 전 세계적으로 약 2억 5,700만 명의 만성 감염자를 가진 질환으로, WHO 집계상 연간 약 110만 명이 B형간염 관련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과거에 감염된 뒤 표면항원은 음성이나 항체 보유 상태인 경우, 면역억제 상황에서 HBV가 재활성화될 수 있어 급성 간염·간부전과 같은 치명적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음이 잘 알려져 있다. 기존 문헌은 항암제·면역억제제 투여 시 재활성화 위험을 지적해 왔으나, anti-CD38 계열 항체에 대한 구체적 실사용 데이터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anti-CD38 항체는 다발성골수종 치료에서 1차요법부터 재발·불응까지 폭넓게 사용되는 핵심 약제다. CD38은 골수종세포뿐 아니라 정상 형질세포·면역조절세포에도 발현되어 있어 강력한 면역조절 효과와 함께 HBV에 대한 방어 면역을 교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anti-CD38 치료군에서의 HBV 재활성화 발생률과 누구에게 예방치료가 필요한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 마련이 임상적 과제로 남아 있었다.

주요 사건

연구팀은 2015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anti-CD38 치료를 받은 환자 코호트 709명 중 과거 HBV 노출자 180명을 선별해 후향적 분석을 수행했다. 전체에서 예방적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한 환자는 14명, 나머지 166명은 예방 없이 정기적 모니터링을 받는 방식이었다. 모니터링은 1~3개월 간격으로 바이러스 표지자와 간기능 검사를 포함했다.

예방 미시행군(166명)에서 재활성화는 13명(7.8%) 발생했고, 이들 중 중증 간염과 간 관련 사망 사례는 모두 예방 미시행군에서 확인됐다. 연구팀은 재발·불응 병기에서 치료를 시작한 환자와 기저 anti-HBs가 100 IU/L 미만인 환자에서 재활성화 위험이 유의하게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

리스크 인자 두 가지를 결합해 환자를 4개 군으로 층화한 결과, anti-HBs ≥100 IU/L이고 1차 치료군인 저위험군에서는 재활성화가 한 건도 관찰되지 않았다. 반면 anti-HBs <100 IU/L이면서 재발·불응 단계에서 anti-CD38을 시작한 고위험군에서는 단기간(중앙 10.6개월) 내 약 19.6%의 재활성화 발생률을 보였고, 장기 추정(24개월)에서는 약 40%에 달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분석 및 의미

이번 연구는 동일한 anti-CD38 치료를 받더라도 환자별 면역 상태(anti-HBs 수치)와 치료 이력(1차 vs 재발·불응)에 따라 재활성화 위험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수치로 보여준 첫 실사용 코호트 분석이다. 특히 기존 EASL 분류 기준상 ‘중등도 위험(1~10%)’에 해당하는 그룹에서도 세분화하면 실질적 고위험 하위군이 존재해, 통상적 분류로는 예방 대상에서 누락될 가능성이 드러났다.

임상적 함의는 두 가지다. 첫째, anti-HBs 측정(정량)과 병기 정보를 조합한 리스크 층화가 실제 진료에서 재활성화 고위험군을 식별하는 데 유용하다. 둘째, 예방적 항바이러스제 투여는 고위험군에서 중증 간염과 간 관련 사망을 줄일 잠재력이 있으며, 소수에서 관찰된 완전 예방 효과(연구 내 14명 무사례)는 임상적 고려를 정당화한다.

다만 단일기관 후향적 설계와 예방군 표본 크기가 작다는 점은 한계로 남아 향후 다기관·전향적 연구를 통한 전략 검증이 필요하다. 연구진도 중등위험군에서 예방적 항바이러스 투여와 강화 모니터링 중 어느 전략이 더 우수한지 비교하는 추가 연구를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비교 및 데이터

군 환자수 재활성화율(중앙 관찰) 24개월 누적추정
전체 과거 노출자 180 — —
예방 투여군 14 0.0% 자료 부족
예방 미시행군 166 7.8% (13/166) —
고위험(anti-HBs<100 + 재발/불응) 해당 서브그룹 19.6% (중앙 10.6개월) 약 40% 추정

위 표는 연구에서 보고된 핵심 수치를 비교한 것이다. 예방군의 표본이 작아 장기 추정치는 제한적이며, 고위험군의 24개월 누적추정은 추정 모델에 기반한 값이다. 숫자는 관찰기간과 표본구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해석 시 주의가 필요하다.

반응 및 인용

연구 제1저자 탁권용 임상강사는 연구 결과의 임상적 적용 가능성을 강조하며 진료현장에서의 즉시 활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환자 특성 기반의 위험도 분류가 실제 치료 결정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anti-HBs 수치와 치료 이력을 반영한 위험도 분류는 실제 진료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하다.”

탁권용 임상강사(제1저자)

성필수 교수는 이번 연구가 기존의 일괄적 위험 분류를 넘어 고위험군을 처음으로 제시했다는 점을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했다. 그는 선별적 예방전략이 중대한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선별적 예방 항바이러스 치료 전략을 통해 간부전과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임상적 근거를 제시했다.”

성필수 교수(교신저자)

학계와 임상의 반응은 향후 가이드라인 반영 여부와 추가 다기관 연구의 결과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연구진의 제안이 임상지침에 반영되려면 더 큰 규모와 전향적 증거가 요구된다.

불확실한 부분

  • 예방적 항바이러스제의 장기적 안전성·효용성: 본 연구의 예방군 표본이 작아 장기간 효과와 부작용 프로파일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 중등위험군의 최적 전략: 예방투여와 강화 모니터링 중 어느 쪽이 비용효율적·임상적으로 우수한지 비교 데이터는 아직 없다.
  • 외부 타기관 일반화 가능성: 단일기관 후향적 코호트 결과로, 다른 인구집단·치료 환경에서 동일한 위험도 분포가 재현되는지는 미확인이다.

총평

이번 연구는 anti-CD38 치료 다발성골수종 환자에서 anti-HBs 정량과 치료 병기를 결합한 리스크 층화가 재활성화 위험을 식별하는 데 실효성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실사용 데이터로 제시했다. 특히 기존 가이드라인의 중등도 위험 분류 하에서도 임상적으로 고위험에 해당하는 하위군이 존재함을 보여, 일률적 권고의 사각지대를 지적했다.

임상적 적용 측면에서 anti-HBs 수치 측정과 병기 기반 선별을 통해 고위험 환자에 대해 선별적 예방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고려할 근거가 마련되었다. 다만 근거를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다기관·전향적 연구로 예방 전략의 비용효과성과 장기 안전성을 검증하는 것이 다음 단계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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