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철강 ‘25% 관세’에…가전·자동차부품 울고 변압기 웃는다 – 한겨레

핵심 요약

미국이 완제품에 대해 철강·알루미늄·구리 함량 대신 제품 전체 가격을 기준으로 25% 관세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6월 6일(미 동부시간) 0시1분부터 시행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긴급 민관 합동회의를 열어 업계 영향을 점검했고, 6월 8일 통상교섭본부장 주최 간담회를 예고했다. 변압기·산업기계 등 일부 품목은 한시적 관세 경감(15%) 대상이어서 부담이 줄어드는 반면, 완제품 비중이 큰 가전과 일부 자동차부품 등은 실질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핵심 사실

  • 새 제도는 제품 내 금속의 중량 비중(무게)이 제품 전체 무게의 15% 이상이면 수입 신고가격(제품 전체 가격)에 대해 25% 관세를 일괄 적용한다.
  • 종전에는 금속 함량 가치에는 50% 관세, 나머지에는 일반 관세 10%를 적용하는 방식이었다.
  • 철강·알루미늄·구리로만 구성된 품목은 기존과 같이 50% 관세가 유지된다.
  • 대형 변압기와 일부 산업기계류는 2027년까지 한시적으로 25% 대신 15% 관세를 적용받는다.
  • 제품 내 금속 비중이 15% 미만인 화장품·화학제품·식료품·가구·조명 등은 관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 예시: 가격 100만원인 세탁기에서 금속 함량 가치가 20만원인 경우 기존 관세는 18만원(20만원의 50% + 80만원의 10%)이었으나, 새 기준으로는 25만원(제품 전체의 25%)으로 관세 부담이 7만원 증가한다.
  • 산업부는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가전, 모터, 자동차 부품, 전선·케이블 등을 우선 점검 대상으로 지정했다.

사건 배경

미국 정부의 이번 관세 체계 개편은 기존의 ‘함량가치(value of metal portion)’ 중심 과세에서 완제품 전체 가치 기준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미국은 그간 금속 함량 가격에 높은 관세를 부과해 현물 금속의 관세 부담을 직접 반영해 왔으나, 완제품 시장의 복잡한 가격 구조를 고려해 과세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한국의 수출 기업들은 제품별로 금속 중량과 가치 비중이 매우 달라, 새로운 기준이 적용되면 품목별로 영향이 크게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무역 관계자들은 특히 가공비·디자인·브랜드 가치 등 금속 이외의 부가가치가 큰 완제품에서 관세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 미국 시장 비중이 중요한 제조업 수출국 중 하나로, 가전·자동차부품·전기기기 등 여러 업종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산업부와 무역협회, 업계별 협회들은 즉각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해 제품별 손익 변화를 점검 중이다. 정부는 업계 의견 수렴을 통해 세부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업계는 미국 현지 생산 확대, 원부자재 조달 구조 재검토 등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공급망과 무역 규범에도 파급을 줄 수 있어 다른 수출국들도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주요 사건 전개

미국의 발표 직후 한국 산업부는 관련 업계와 유관기관을 긴급 소집해 영향 분석에 착수했다. 화상회의에는 철강·기계·전기·전자·자동차·화장품·식품 업종 협회와 대한상의, 코트라, 무역협회 등이 참여해 품목별 영향과 애로를 공유했다. 산업부는 6월 8일 통상교섭본부장이 주관하는 업계 간담회를 열어 제도 변경사항을 안내하고 추가 지원 필요성을 파악할 계획이다.

업계 현장에서는 반응이 엇갈린다. 변압기 등 일부 대형 기계류 생산업체는 한시적 관세 경감 조치로 수익성 개선 여지가 생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가전업계와 일부 자동차부품 업체들은 제품별 세부 계산을 통해 관세 부담이 오히려 증가할 수 있음을 우려하며 상세 산출에 나섰다. 전선·케이블·모터 등은 금속 무게 기준으로 우선 점검 대상에 포함돼 정부의 집중 지원 대상이 될 전망이다.

무역·관세 산정 방식의 전환으로 실제 상황에서는 각 기업의 제품 설계·원가 구성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미국 측은 규정 시행 시점을 명확히 했고, 한국 정부는 대상 품목과 기업별 영향 파악을 우선 과제로 삼아 긴급 대응팀을 운영하고 있다.

분석 및 의미

첫째, 비용 구조 변화다. 완제품의 경우 금속 원가 비중이 낮더라도 제품 전체 가격이 과세 기준이 되면 디자인·가공·브랜드 가치가 높은 품목일수록 관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진다. 이는 수출기업의 마진을 압박하고 가격 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업들은 제품별 수익성 분석과 원가 분해를 통해 대응해야 한다.

둘째, 공급망 재편 가능성이다. 관세 상승은 기업으로 하여금 미국 내 생산 확대, 조달처의 다변화, 또는 금속 사용량 축소 등 제조·조달 전략을 재검토하게 만든다. 특히 세탁기·건조기 등 금속 비중이 큰 가전은 이미 일부 품목을 미국 내에서 생산하고 있어 추가적인 현지화 유인이 커질 수 있다. 다만 현지 생산으로의 전환에는 시설투자와 시간이 필요하다.

셋째, 정책적 파급과 대응 여지다. 한국 정부는 업계 피해 최소화를 위해 관세 분류·신고 지원, 무역구조 개선 지원책, 긴급 금융·세제 지원 가능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다자간 통상 채널이나 협상 테이블에서 예외 조치나 경과조치(transition measures)를 요청하는 외교·통상적 노력이 병행될 가능성이 크다. 국제무역 규범과 다른 수출국 반응도 향후 논의의 변수다.

비교 및 데이터

항목 종전 방식 신규 방식
기본 원칙 금속 함량 가치에 50%·나머지 10% 제품 전체 가격에 일괄 25% (금속 무게 ≥ 15%)
금속 전용 품목 50% 50% 유지
예시(세탁기, 가격 100만원·금속가치 20만원) 관세 18만원 관세 25만원

위 표는 종전과 신규 과세 방식의 핵심 차이를 요약한 것이다. 표의 예시는 기사 본문의 계산을 재구성한 것으로, 제품별로 금속 가치와 무게 비중이 다르기 때문에 실질 영향은 케이스별로 천차만별이다. 정부와 업계는 품목별 샘플링을 통해 실제 관세 증가·감소 규모를 산출 중이다.

반응 및 인용

관계자 발언은 정책의 불확실성과 기대를 동시에 드러낸다. 먼저 변압기 제조업계 관계자는 제도 전환이 일부 완제품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한다고 밝혔다.

“대형 변압기는 이미 판매가격에 관세 영향을 반영해 왔고, 이번 조치가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될 여지도 있다.”

중공업업계 관계자

한국무역협회 측은 품목별로 수혜와 부담이 엇갈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협회 연구원은 금속 비중이 낮은 파생제품은 유리하지만, 부가가치가 큰 완제품은 새로운 과세 기준으로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속 함량이 아주 낮거나 아주 높은 제품은 유리할 수 있지만, 가공비·디자인 비중이 큰 완제품은 실질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실

산업부는 업계 애로를 신속히 수집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업계 간담회와 추가 점검을 통해 대상 품목을 구체화하고 필요한 경우 해외 협상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영향과 애로를 면밀히 점검해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불확실한 부분

  • 제품별로 금속 무게 비중을 어떻게 정확히 산정할 것인지와 미국 세관의 적용 세부지침 일부는 공개되지 않아 해석의 여지가 있다.
  • 기업들이 관세 증가분을 가격에 전가할지, 원가 절감이나 생산지 이동으로 대응할지는 품목별로 다른데 아직 구체적 선택이 확인되지 않았다.

총평

이번 미국의 관세체계 전환은 표면적으로는 과세 대상을 단순화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제품별 구조에 따라 수혜와 부담이 크게 엇갈리는 정책 변화다. 변압기·산업기계 등 일부 품목은 한시적 경감으로 혜택을 볼 가능성이 있고, 가전·일부 자동차부품 등 완제품 중심 산업은 관세 비용이 상승할 여지가 있다. 한국 정부는 업계 피해 최소화를 위해 긴급 점검과 간담회를 통해 지원책을 마련하고, 필요한 경우 통상 협상·행정적 지원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독자는 업종별 금속 비중, 제품별 수입 신고가격, 그리고 6월 8일 예정된 정부 간담회 결과를 주목해야 한다. 향후 수개월간 기업들의 신고·조달 전략 변화와 미국의 세관 집행 세부지침이 최종 영향 규모를 결정할 것이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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