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 자폭에 미끼 작전까지…이란 ‘가성비’ 드론, 언제까지 먹힐까 – 한겨레

핵심 요약

이란 혁명수비대는 2일 지하 저장시설 영상 공개와 함께 수천 기에 달하는 드론 전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은 최대 2천~2천500㎞급 자폭 드론과 미끼 드론을 동원해 중동 지역 국가들과 미군 시설을 공격했다. 방어 측은 고가 요격미사일로 대응하면서 비용·탄약 소모 문제에 직면했고, 어느 쪽의 고갈이 먼저 올지가 향후 전쟁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 사실

  • 이란은 샤헤드 계열 자폭 드론을 대량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JINSA 보고서) 작년 6월의 충돌 이전에도 수천 기를 보유했다.
  • 샤헤드-136은 약 30㎏ 폭탄을 싣고 최대 2,500㎞ 비행이 가능하며, 최고 체공고도는 4,000m 이상이다.
  • 샤헤드 단가는 약 2만달러(약 3,000만원)로 추정되며, PAC-3 등 요격 미사일(약 300만달러)보다 약 150배 저렴하다.
  • 개전 초기 48시간 동안 이란은 미사일 385발과 드론 881대를 발사한 것으로 집계됐다(블룸버그 보도).
  • 이란은 1월에 드론 1,000대를 추가 확보해 이전 손실분을 상당 부분 보충한 것으로 알려졌다(보고서 인용).
  • 일부 드론은 미끼(폭약 미장착)로 설계돼 방공무기를 낭비시키고 주요 목표를 보호하는 전술로 사용된다.
  • 미군 측은 드론 발사대를 표적화해 ‘발사 인프라’를 파괴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으며, 미 합참은 드론 발사 빈도가 첫날 대비 7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사건 배경

이란은 재래식 전력, 특히 최신 전투기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열세인 점을 보완하기 위해 드론과 탄도·순항무기 개발에 집중해 왔다. 냉전 이후 들어온 구형 전투기들이 주류인 상황에서 값싸고 양산 가능한 무기체계에 투자하는 것은 비용 대비 효과 면에서 합리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란제 자폭 드론의 위력이 드러난 뒤, 여러 국가가 유사 전력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더구나 드론은 유사시 발사대만 확보하면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대량 전개가 가능해 전략적 억제와 보복 수단으로 활용도가 높다.

국제정치적 맥락에서는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간의 긴장이 최근 공습과 보복으로 급속히 고조됐다. 지역 내 미국·동맹군 기지와 항공·물류 인프라가 공격 대상이 되면서 중동 항로·에너지·상업 활동에도 즉각적 파급이 발생했다. 서방은 전통적 방공망과 고가 요격체계를 동원해 대응했지만, 방어 비용과 보급 문제는 새로운 부담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상황은 무기 비용과 보급 간의 ‘산업적 전쟁’ 양상으로 번지며 전장 보급·생산 체계의 중요성을 드러낸다.

주요 사건

지난달 28일 미·이스라엘의 공습이 본격화된 이후, 이란은 가오리 형태의 샤헤드 계열 드론과 고속 순항미사일을 혼합 발사하는 전술을 구사했다. 2일에는 혁명수비대가 지하 터널에 저장된 드론과 로켓 영상 일부를 공개해 대량 비축 사실을 시연했다. 3일에는 이라크 에르빌 인근과 아랍에미리트·바레인 상공에서 잇따른 요격장면과 드론 충돌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확산됐다.

중동 주둔국과 미군은 PAC-3 등 고가 지대공 미사일과 전투기 공대공 미사일을 동원해 요격에 나섰다. 그러나 요격무기의 단가가 드론보다 훨씬 높아 경제적 부담이 급증했다. 예를 들어 PAC-3 한 발의 가격은 약 300만달러로, 샤헤드 한 기(약 2만달러)와 비교하면 150배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은 또한 미끼 드론을 섞어 방공망을 교란시키는 작전을 수행했다. 나무판자 등으로 구성된 비무장 드론을 떼로 날려 적의 요격탄을 소모시키고, 진짜 자폭 드론은 다른 고도와 속도로 접근해 주요 목표를 타격하는 식이다. 이런 전술적 조합은 방어 측의 대응 우선순위를 흐리게 하고 요격 체계의 효율을 떨어뜨린다.

분석 및 의미

첫째, 비용 불균형이 전장의 근본 변수가 되고 있다. 저가 자폭 드론을 대량 투입하면 고가 요격무기와 탄약을 빠르게 소모시켜 방어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이는 단순 타격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전략적 소모전(耗損戰)의 성격을 띠며, 물류·생산 체계의 강도가 전투 지속력의 핵심이 된다.

둘째, 드론의 운용 방식은 전통적 방공 개념을 재정의하고 있다. 샤헤드처럼 원격 좌표 입력 방식으로 발사하는 무기는 실시간 조종 영상이 필요하지 않아 통신·위성 연계에 취약하지 않다. 대신 발사대와 물류·정비 인프라가 훨씬 중요한 목표가 된다. 따라서 방어 측은 영공 전역을 무조건 차단하기보다는 핵심 자산 중심의 맞춤형 방어로 전력 운용을 재편할 가능성이 커졌다.

셋째, 국제적 파급 효과도 크다. 방어용 요격무기의 과도한 사용은 재고 급감과 비용 상승을 초래해 장기적으로는 동맹국 방공능력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반대로 공격측의 드론 생산·보급이 중단되거나 발사 인프라가 목표화되면 전술 우위는 빠르게 역전될 수 있다. 결국 어느 쪽의 공급망·산업 기반이 먼저 압박을 받느냐가 전쟁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다.

비교 및 데이터

무기 단가(미화) 주요 특징
샤헤드(자폭드론) 약 20,000 30㎏ 탄두, 최대 2,500㎞ 비행, 대량 투입 가능
PAC-3(지대공 요격미사일) 약 3,000,000 탄도미사일 대응용, 고가 탄약
요격용 소형 드론(우크라이나 제작) 약 1,000 요격 전용, 샤헤드 특화형 추적·충돌 방식

위 표는 공개된 분석과 보도를 종합한 수치 비교다. 단가는 공개 자료와 언론 보도를 인용한 추정치이며, 실제 생산단가·유통비용은 제원·수량·계약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핵심은 단순 성능뿐 아니라 가격 대비 효과가 전장 양상을 좌우한다는 점이다.

반응 및 인용

미국 국방 당국은 발사 인프라를 우선 표적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설명했다. 이 접근은 드론 자체보다 이를 대량 투입할 수 있게 하는 ‘발사 체계’를 무력화하는 데 방점을 둔다.

“우리는 화살이 아니라 궁수를 겨냥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미 국방 당국자 발표

전문가들은 요격무기의 과잉 사용이 장기적으로 방어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일부 연구자는 샤헤드 대응에 패트리엇을 과도하게 쓰면 탄약 재고가 심각히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패트리엇을 샤헤드 요격에 과도하게 사용하면 재고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

다라 마시코트(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수석연구원)

우크라이나 측은 이미 샤헤드 특화 요격 수단을 개발했고, 관련 기술과 경험을 중동 국가들과 공유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동 방어를 위한 지원 요청을 미국으로부터 받았다고 알렸다.

“샤헤드로부터 중동을 방어하기 위한 지원 요청을 미국으로부터 받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불확실한 부분

  • 저장고·보유량 관련 공개 영상은 존재하지만, 실제 전력의 정확한 재고(정밀 수치)는 공개 자료마다 차이가 있다.
  • 일부 발표된 단가(샤헤드 2만달러, PAC-3 300만달러)는 추정치로, 실제 조달가는 계약 조건에 따라 차이를 보일 수 있다.
  • 발사 감소(예: 발사 횟수 73% 감소) 수치는 특정 기간·지역에 대한 집계로, 전체 전력 변화와 일대일 대응 관계를 완전히 설명하지 못할 수 있다.

총평

이란의 드론 전력 운용은 비용 대비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짧은 기간에 방어 측의 요격 자원을 소모시키는 데 성공하고 있다. 다만 이 방식은 장기적 지속 가능성에서 발사 인프라와 보급망의 건전성에 크게 의존한다. 공격 측의 생산·보급이 차단되거나 발사 인프라가 공격당하면 우세는 빠르게 약화될 수 있다.

반대로 방어 측은 비용 효율적인 요격 수단을 확보하고 핵심 자산 방어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우크라이나의 경험처럼 저비용 요격 드론·전자전·레이더 체계 등 다양하고 저렴한 대응책을 도입해 다층 방어를 구축하는 것이 향후 관건이다. 결국 이 전투는 무기 성능의 단순 비교를 넘어 산업·물류 체계의 강도와 전략적 선택의 싸움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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