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정상이어도 배 나오면 위험… ‘허리둘레’가 심부전 부르는 핵심 원인은 ‘염증’ – 매일경제

핵심 요약

겉으로 보기엔 정상 체중이지만 허리둘레가 큰 사람은 일반적인 체질량지수(BMI)가 높은 사람보다 심부전 발생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2026년 AHA 학회에서 발표됐다. 대만 국립양명교통대 수한 첸 연구원팀은 미국 미시시피주에 거주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성인 1998명을 평균 6.9년 추적해 이 기간 112명이 심부전 진단을 받았음을 확인했다. BMI는 심부전 위험과 뚜렷한 연관이 없었으나, 허리둘레와 허리대비키 비율이 클수록 발병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연구팀은 복부 내장지방에서 유래한 전신 염증이 이 연관성의 약 25~33%를 설명한다고 보고했다.

핵심 사실

  • 연구 대상: 미국 미시시피주 거주 아프리카계 미국인 성인 1998명, 평균 연령 58세로 약 6.9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 발병 수치: 추적 기간 동안 참여자 112명이 심부전 진단을 받았다.
  • BMI와 심부전: 전반적 비만 지표인 BMI는 심부전 발생과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 허리둘레 영향: 허리둘레가 굵거나 키 대비 허리둘레 비율이 높은 경우 심부전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 염증의 역할: 복부 지방에서 분비되는 염증 관련 물질이 심부전 연관성의 약 1/4~1/3(약 25~33%)을 설명했다.
  • 기전 요약: 내장지방 유래 염증이 면역·혈관 기능을 교란하고 심장 근육에 흉터를 남겨 심부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 연구 한계: 이번 분석은 심부전의 세부 유형(예: 박출률 보존형·감소형)을 구분하지 못했다.

사건 배경

전통적으로 심혈관 질환 위험 평가는 체질량지수(BMI)를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복부 내장 지방과 대사·심혈관 질환 사이의 연관성이 꾸준히 보고되며 “겉으로는 마른데 배만 나온” 사람들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내장 지방은 단순한 지방 축적을 넘어 사이토카인 등 염증 매개체를 분비해 전신성 염증 상태를 조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만성 염증은 혈관 내피 기능을 손상시키고 심근 섬유화(흉터 형성)를 촉진해 장기적으로 심장 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흑인 인구처럼 심혈관 위험 요인이 다른 집단과 달리 작용할 수 있는 집단을 대상으로 한 추적 연구는 예방 전략을 설계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된다.

이번 연구는 2026년 미국 심장협회(AHA) EPI|라이프스타일 세션에서 발표되며 학계의 관심을 모았다. 복부 비만 지표(허리둘레·허리-키 비율)를 일상 진료에 도입해 조기 위험군을 선별하고, 염증 표지를 이용한 보완적 평가를 통해 중재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제안이 제시됐다. 과거 대규모 코호트 연구들도 비슷한 방향의 위험 신호를 보고했지만, 이번 연구는 심부전 발생을 장기간 추적해 복부 지방과 염증 간 매개 효과를 수치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주요 사건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BMI, 허리둘레, 허리-키 비율과 혈중 염증 표지(여러 염증성 단백질 수치)를 기초로 심부전 발생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BMI와의 연관성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지만, 허리둘레 관련 지표는 심부전 위험을 예측하는 유력한 인자로 확인됐다. 즉 체중이 정상 범주에 있어도 복부에 지방이 집중된 사람은 심장 질환 위험이 높았다.

염증 매개 분석에서 연구진은 복부 지방과 심부전 사이의 연관성 중 약 25~33%가 전신 염증 지표로 설명된다고 보고했다. 이를 통해 내장지방이 분비하는 염증성 분자가 혈관·심장 조직 손상에 기여하는 기전적 근거를 부분적으로 제시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관찰 연구이므로 인과성을 확정짓기 어렵다고 밝혔다.

발표자인 수한 첸 연구원은 임상 현장에서 허리둘레와 염증 표지를 함께 측정하면 증상 발생 전에 고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노스웨스턴대의 사디야 칸 교수(미국심장협회 소속)도 복부 비만 지표를 예방 진료에 통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실제 임상·공공보건 전략에 허리둘레 기반 선별 도입을 촉구하는 계기가 됐다.

분석 및 의미

첫째, 이번 연구는 체중 자체보다 지방 분포가 심장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실증했다. BMI는 체지방 분포를 반영하지 못하므로, 동일한 BMI라도 내장지방이 많은 사람은 심장 부담이 클 수 있다. 따라서 단순 체중 수치만으로 심혈관 위험을 과소평가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염증 매개 효과의 규명은 예방적 개입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만약 내장지방 감소나 염증 수준 저감이 심부전 위험을 유의하게 낮춘다면 생활습관 개입(식이·운동)뿐 아니라 항염증 치료의 역할을 검토해야 한다. 다만 현재로선 염증 조절 치료가 심부전 예방에 직접적 이득을 주는지는 무작위 임상시험 등 추가 증거가 필요하다.

셋째, 인구집단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접근이 요구된다. 본 연구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성인을 대상으로 했고, 인종·지역·연령별로 내장지방과 심부전의 연계 강도는 달라질 수 있다. 정책적으로는 1차 의료에서 허리둘레 측정을 표준화하고, 고위험군에 대한 조기 상담·중재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현실적 대안이다.

마지막으로 연구의 한계가 향후 연구 의제를 제시한다. 연구는 관찰 코호트 설계로 인과관계를 확정할 수 없고, 심부전의 아형별(예: 박출률 보존형 vs 감소형) 차이를 분석하지 못했다. 이 부분은 향후 분류화된 임상 자료와 중재 연구를 통해 보완돼야 한다.

지표 연관성(심부전)
BMI 유의한 상관성 없음
허리둘레/허리-키 비율 유의하게 증가
염증 표지(매개효과) 연관성의 약 25~33% 설명
표: 본 연구에서 확인된 주요 연관성 요약. BMI는 위험 예측력이 낮았으나 복부 비만 지표와 염증 표지는 심부전과 연관됐다.

위 표는 연구 결과 핵심을 단순화한 비교 자료다. 실제 통계 모델은 인구학적 요인과 기존 질환을 보정한 상태에서 산출됐으며, 단일 지표만으로 위험을 판단하기보다는 복합적 평가가 권고된다.

반응 및 인용

“허리둘레와 염증 수치를 임상에서 관찰하면 심부전 증상이 나타나기 전 고위험군을 조기에 식별할 수 있다.”

수한 첸 연구원(국립양명교통대, 연구책임자)

연구책임자는 허리둘레 측정과 염증 표지의 조합이 예방적 개입의 실질적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임상 적용 전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복부 비만 지표를 일상 예방 진료에 통합하는 것은 심부전 위험 인식과 개선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다.”

사디야 칸 교수(노스웨스턴대·미국심장협회 소속)

칸 교수는 공중보건 관점에서 체중뿐 아니라 지방 분포를 반영한 선별이 중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정책적 도입과 관련된 실무적 과제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불확실한 부분

  •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로 인과관계를 확정하지 못한다.
  • 심부전의 세부 유형별(박출률 보존형·감소형) 영향은 분석되지 않아 아형별 메커니즘은 불명확하다.
  • 염증 저감 개입(약물·생활습관)이 실제로 심부전 발생을 감소시키는지는 추가 임상시험으로 확인돼야 한다.

총평

이번 연구는 ‘겉보기 마름’이 심혈관 안전을 자동으로 보장하지 않음을 환기시킨다. 특히 허리둘레와 내장지방이 심부전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임을 추적 자료로 제시한 점에서 실무적 함의를 갖는다. 임상의와 공중보건 담당자는 BMI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허리둘레 측정과 염증 표지의 보완적 활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향후 연구는 아형별 심부전 메커니즘과 염증 저감을 통한 예방 효과를 규명해야 한다. 개인 차원의 실천으로는 복부 비만 개선을 위한 식사·운동 개입과 제때의 의료 상담이 권장된다. 공공보건 차원에서는 1차 의료에서의 간단한 허리둘레 측정 표준화와 고위험군에 대한 조기 중재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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