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고비용에 얼어붙은 기업들, 새해에도 찬바람

핵심 요약

대한상공회의소가 2025년 12월 28일 발표한 조사에서 내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77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은 국내 제조업체 2,208곳이며 BSI는 2021년 3분기 이후 18분기 연속 기준치(100) 아래를 기록했다. 고환율·원자재 가격 상승 등 고비용 구조가 특히 내수기업과 중소기업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점이 조사 결과의 핵심이다. 응답기업의 38.1%는 올해 고환율로 실적 악화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핵심 사실

  • 대한상공회의소 조사 대상: 제조기업 2,208곳. 내년 1분기 BSI: 77(2025년 12월 28일 발표).
  • BSI 흐름: 2021년 3분기 이후 18분기 연속 기준치(100) 하회.
  • 업종별 BSI: 반도체 121, 화장품 120, 조선 96, 자동차 77(전분기 대비 +19, +17 포인트 등 상승).
  • 취약 업종: 식음료 84(전분기 -14포인트), 전기 72(전분기 -21포인트), 비금속광물 40(전분기 -16포인트).
  • 기업별 영향: 수출기업 BSI 90(+16포인트), 내수기업 BSI 74; 대기업·중견기업 88, 중소기업 75.
  • 영향 체감: 응답기업 중 38.1%가 ‘고환율로 실적 악화’를 경험, 8.3%는 ‘실적 개선’, 48.2%는 ‘영향 없음’.
  • 영업이익 성과: 목표 미달 기업 68.0% vs 달성·초과 32.0%; 실적 부담 요인 1위 원부자재 가격 변동(65.7%).

사건 배경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제조업체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수입 원부자재 비중이 큰 업체들은 환율 상승 시 원가가 즉각 상승해 이익률이 빠르게 저하된다. 국내에서는 건설경기 둔화와 민간투자 위축이 더해지며 내수 수요가 약화돼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됐다. 이런 복합 요인이 BSI에서 18분기 연속 기준치 하회를 낳은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이 상대적으로 내수 의존도가 높고, 대금 회수·재고 조정 능력도 취약해 충격에 더 민감하다. 반면 반도체·화장품 등 주력 수출업종은 글로벌 수요와 가격 회복으로 상대적 양호한 전망을 보였다. 동시에 구리·철강 등 원자재 가격 변동과 환율 흐름은 업종 간 희비를 갈라놓는 요인이 됐다. 정책 측면에서는 원자재가격 변동에 대한 계약상 손실 분담, 환위험 관리 지원 등 기업 부담을 경감하는 방안 논의가 제기돼 왔다.

주요 사건

현장에서는 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이 실제 계약·조달 단계에서 체감되고 있다. 전선·유통 전문업체 대표 A씨는 이달 전기 시공업체에 세 차례 가격 인상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 구리값 상승과 환율 상승이 맞물리며 원청이 매주 단가 조정을 통보하는 사례가 나왔다고 전했다.

대한상의 조사 결과를 보면 수출기업의 전망지수는 전분기 대비 16포인트 오른 90을 기록했으나, 내수기업은 74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반도체(121), 화장품(120) 등 수출 중심 업종이 양호한 반면, 수입 의존도가 큰 식음료(84)와 전기(72)는 전망치가 크게 떨어졌다. 비금속광물업종은 건설경기 침체와 고환율 영향이 겹쳐 40까지 하락했다.

실적 측면에서는 응답기업의 68%가 올해 영업이익이 목표에 미달했다고 답해 손익 구조의 악화를 확인했다. 기업들은 원부자재 가격 변동(65.7%), 인건비 상승(53.7%), 환율 요인(27.5%), 관세·통상 비용(14.0%) 등을 영업이익 미달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현장 발언과 조사 결과는 고비용 구조가 실물기업의 체감 경기 악화를 가속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분석 및 의미

이번 조사 결과는 고환율·고비용 구조가 기업 체감 경기를 약화시키는 전형적 패턴을 보여준다. 수출 호조 업종은 환율 상승을 일정 부분 흡수하거나 수출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상대적 이익을 유지하지만, 내수 중심·원부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은 비용 상승을 제품가격에 전가하기 어렵다. 그 결과 업종과 기업 규모에 따른 양극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중소기업의 취약성은 금융 비용과 현금흐름 문제로 연결될 우려가 크다. 원가 상승이 지속되면 이익률이 낮은 기업부터 재고 축소·고용 축소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소비 회복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일부 업종에서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하지 못할 경우 은행권 대출 의존도가 높아져 신용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정책적 시사점으로는 단기적 완충장치와 중장기 구조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이 도출된다. 예컨대 공공 발주 계약에 ‘에스컬레이션’ 조항 도입이나 원자재 수입기업에 대한 환리스크 헤지 지원, 공급망 다변화 지원 등이 단기 완충책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설비 투자, 기술 고도화, 소재 국산화 전략 등이 필요하다.

비교 및 데이터

항목 지수(수치) 전분기 증감
전체 BSI 77 —
수출기업 90 +16
내수기업 74 —
대기업·중견기업 88 —
중소기업 75 —
반도체 121 —
화장품 120 —
비금속광물 40 -16

위 표는 조사에서 제시된 주요 지표들을 단순 비교한 것이다. 수출 업종의 강세와 내수·원자재 의존 업종의 약세가 명확히 드러나며, 특히 비금속광물업종은 건설경기 악화와 환율 부담이 동시 작용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표는 현황을 한눈에 보여주지만 기업별 이중적 차이(같은 업종 내에서도 수출 비중·원가 구조 차이)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

반응 및 인용

조사 발표 직후 대한상의 측은 기업 체감경기 악화의 원인으로 고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을 지목하며 정책적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한상의는 기업의 자금·원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공적 지원과 민관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중소기업의 체감경기를 크게 악화시키고 있다. 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

대한상공회의소(공식 발표)

업계 현장의 목소리는 보다 절박했다. 전선 유통업체 A씨는 연이은 단가 인상 통보와 건설사의 낮아진 입찰가 사이에서 하도급·중소 협력사들이 부담을 떠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기업과 발주처가 손실 분담 방식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먹이사슬 최하위의 사람들이 비용을 떠안기 마련이다. 대기업도 손실 분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A씨(전선 유통업체 대표)

경제 전문가는 이번 조사가 단기적 충격과 구조적 취약성이 중첩된 신호라고 평가했다. 전문가 분석은 통화·재정·무역 정책의 조합적 대응과 더불어 기업의 위험관리 체계 강화를 권고했다.

“이번 지표는 단기적 외부 충격과 중소기업의 구조적 취약성이 동시에 드러난 결과다. 다각적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

경제 전문가(익명 요청)

불확실한 부분 (Unconfirmed)

  • 환율 상승의 지속성: 향후 환율이 고착화될지, 일시적 급등 후 안정될지는 불확실하다.
  • 원자재 가격 변동의 향후 경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추가 상승하거나 반락할 가능성 모두 존재한다.
  • 정책 효과의 실효성: 관급공사 에스컬레이션 등 손실 분담 제도가 실제로 중소기업의 현금흐름 개선으로 연결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총평

대한상의 조사 결과는 고환율·고비용 구조가 기업 실적과 체감경기를 약화시키고 있으며, 그 영향이 내수 중심·중소기업에 집중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특히 응답기업의 38.1%가 고환율로 실적 악화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점은 향후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수출 강세 업종과 내수 취약 업종 간의 차별화는 정책적 대응의 우선순위를 분명히 한다.

앞으로 필요한 것은 단기적 완충 장치와 중장기 구조 개선의 병행이다. 공공 발주·공급망 정책을 통한 비용 부담 완화, 금융·환리스크 관리 지원, 소재·부품 국산화와 같은 중장기 투자 유도 등이 복합적으로 추진돼야 기업의 경쟁력과 안정성이 회복될 수 있다. 독자는 향후 환율과 원자재 가격 흐름, 정부의 대응 정책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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