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최창근 고려아연 명예회장은 2026년 1월 25일 서울 청진동 집무실 인터뷰에서 희소금속이 AI 패권과 직결되는 중요 전략자원이라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희소금속 35종(희토류 17종 포함)을 고순도(99.99%)로 제련하는 기술을 보유하며, 미국 테네시주에 제련소를 신설해 미 정부·국방부와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TSL 기술과 제련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공급망 리더십을 확보했다고 설명했고, 향후 이공계 인재 수요가 다시 증가해 의대 선호는 일시적 유행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핵심 사실
- 희소금속 범위: 텅스텐·티타늄·니오븀·지르코늄 등 포함 총 35종이며, 희토류는 네오디뮴·디스프로슘 등 17종으로 분류된다.
- 제련 순도: 고려아연은 아연·납 제련 부산물에서 희소금속을 99.99% 이상의 고순도로 분리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 미국 투자: 미국 테네시주에 신설되는 제련소는 미 정부와 조인트벤처 형태로 추진되며, 주력 품목으로 게르마늄이 예정돼 있다.
- 추출 품목 확대: 현재 약 15종을 회수하고 있으나 향후 20종 수준으로 회수 품목을 늘릴 계획이다.
- 기술 TSL: TSL(top submerged lance) 원천기술을 도입해 실용화·개량했고, 이를 통해 레지듀(부산물) 양을 줄이고 희소금속 회수율을 높였다.
- 전력 비용: 미국의 산업용 전기료는 한국의 약 3분의 1 수준이라고 회사 측이 설명했으며, 전기료는 제련업의 핵심 원가 요인이다.
- 환경 규제: 한국은 미국·일본보다 더 엄격한 환경 규제 때문에 일부 희토류 회수가 제한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지적했다.
- 기업 경쟁·지배구조: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의 지분 경쟁이 진행 중이며, 노조는 최근까지도 회사를 지지하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사건 배경
AI 확산은 반도체·데이터센터 등 인프라의 대규모 확충을 촉발했고, 이에 따라 반도체·광학·전력소자 등에 필요한 희소금속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핵심 원재료를 보유한 국가와 기업은 공급망·군사·산업 측면에서 전략적 우위를 갖게 되며, 특히 중국이 희토류 공급에서 높은 점유율을 가진 현실이 서방의 공급 안정성 우려를 키웠다. 미국은 이런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해외 공급망 다변화와 자국·우호국 내 생산기지 확대를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고려아연의 테네시 제련소 신설 결정은 그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한국 내에서는 환경 규제가 산업 활동과 자원 회수 범위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고, 전력 요금 구조 역시 제조업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최 명예회장은 한국의 까다로운 규제와 높은 전기료가 제련업의 제약 요인이라고 지적했으며, 일부 문제를 자체 해결(예: 온산 가스발전소 신설)하려는 시도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배경은 기업의 해외 진출·설비 투자 결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주요 사건
인터뷰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들과 미 국방부 인사가 고려아연 측을 방문했고, 이후 미국 측과의 합작(조인트벤처) 설립이 결정됐다. 회사는 테네시 공장에 게르마늄 생산을 주종목으로 배치할 예정이며, 이는 반도체·화합물반도체(갈륨·게르마늄 등)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려는 전략이다. 최 명예회장은 미국 현지 공장이 온산보다 전기료가 유리하고, 미국 내 공장 설계는 온산보다 더 최첨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TSL 기술은 원래 호주 원천기술을 도입한 뒤 고려아연이 상업적으로 개량해 실용화한 사례로 소개됐다. 이 기술을 통해 레지듀를 줄이고 희소금속 회수율을 높였으며, 일부 기술은 수출까지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핵심 기술 일부를 특허가 아닌 영업비밀로 관리해 경쟁사·국가로의 기술 유출을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온산 제련소는 이미 AI 기반 무인 로봇을 보안·계측에 활용하는 등 자동화 수준을 높였고, 필요하면 희토류 전종을 회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지만 폐수 처리 문제 때문에 전면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회사는 전했다. 한편 원가 구조상 원료비가 전체 원가의 70~80%를 차지해 원료 조달 전략이 수익성에 결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분석 및 의미
첫째, 희소금속 제련 역량은 단순한 산업 경쟁력을 넘어 안보·외교적 가치로 확장되고 있다. 미 정부의 협력 요청과 조인트벤처 설립은 자원·물자 공급 안정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한국 기업이 전략적 파트너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이는 한국 제조업과 첨단소재 산업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둘째, 전력비·환경 규제·기술관리(특허·영업비밀) 등 국내 제약이 기업의 해외 투자 결정을 촉진하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한국 내 제련 확대가 환경·사회적 비용과 충돌할 경우, 핵심 공정은 비용이 낮고 규제가 유연한 지역으로 이전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국가 수준의 산업·에너지 정책 조정 필요성을 제기한다.
셋째, 인력 수요 측면에서 희소금속·제련·재료공학 분야의 중요성이 재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최 명예회장은 이공계 기피 현상이 곧 반전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AI·첨단소재 수요에 따른 전문인력(재료·수리·자원공학 등) 수요 증가는 교육 정책과 인력 양성 체계의 전환을 요구한다. 의대 선호가 단기 유행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은 진로·학과 선택에서도 변화의 신호로 읽힌다.
비교 및 데이터
| 항목 | 수치/설명 |
|---|---|
| 총 희소금속 종수 | 35종 |
| 희토류 종수 | 17종 |
| 제련 후 고순도 | 99.99% 이상 |
| 현재 회수 품목 | 약 15종 → 목표 20종 |
위 표는 인터뷰에서 제시된 핵심 수치를 단순 비교한 것이다. 희소금속·희토류 종수와 고순도 제련 능력은 기업의 기술적 차별점을 보여주며, 회수 품목 확대 계획은 향후 제품 포트폴리오와 매출 구조 변화의 단서를 제공한다. 전력비와 환경 규제 비교는 정량화가 어려운 비용 요인이지만 투자 위치 선정에 중요한 판단 요소로 작용한다.
반응 및 인용
다음 인용은 인터뷰에서 직접 전달된 핵심 발언으로, 발언 전후 맥락을 함께 요약해 제시한다.
“이공대 붐이 다시 올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의대 선호 현상은 한때의 유행으로 지나갈 것”
최창근 고려아연 명예회장
해당 발언은 교육·진로 트렌드에 대한 개인적 전망으로, 최 명예회장은 AI 경쟁과 첨단소재 수요가 이공계로의 인재 유입을 촉진할 것이라고 맥락을 덧붙였다.
“세계에서 우리만큼 희소금속을 제련할 수 있는 회사는 없습니다…TSL 기술로 레지듀를 줄이고 추출률을 높였습니다.”
최창근 고려아연 명예회장
이 인용은 회사의 기술 경쟁력과 상업화 성과를 설명한 것으로, 미국 측의 협력 의지도 기술 보유를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작용했다는 맥락을 제공한다.
불확실한 부분
- 미·국방부의 구체적 참여 규모와 자금 규모는 공개된 수치가 없어 정확한 영향력 범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 온산 제련소의 전체 희토류 회수 전면화 시기와 폐수 처리 개선 계획의 구체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 MBK 등 투자자와의 지분 경쟁이 회사 지배구조 및 기술 보안에 미칠 장기적 영향은 불확실하다.
총평
이번 인터뷰는 희소금속 제련 역량이 AI·첨단산업 생태계에서 전략적 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고려아연의 TSL 기반 기술과 고순도 제련 능력은 공급망 재편 국면에서 실질적 경쟁력이며, 미 정부와의 협력은 그 가치를 국제무대에서 확인받는 계기다.
다만 전력비·환경 규제·지배구조 변수는 향후 산업 위치를 좌우할 수 있는 리스크로 남아 있다. 정책적 대비(에너지·환경·인력 양성)가 병행되지 않으면 핵심 공정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으므로 정부·산업계·학계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
출처
- 한국경제 — 언론(인터뷰, 2026-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