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최근 기술기업들은 단순히 사용자의 ‘주목’만 끌어모으는 것을 넘어, 정서적 유대(애착)를 만들어내는 제품과 서비스를 상업화하고 있다. 이른바 ‘애착 경제’는 AI 챗봇·인공지능 캐릭터·휴머노이드 로봇 등으로 개인의 감정적 의존을 유도하며 구독·지속 사용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이러한 흐름은 플랫폼의 수익성을 높이지만, 정신건강 악화·인간관계 약화·취약계층 착취 등의 위험을 동반한다.
핵심 사실
- 메타는 알고리즘으로 사용자 체류 시간을 높여 한 달 평균 18시간 44분의 주목을 확보하고 있다(회사·보고서 기준).
- 틱톡은 같은 측정망에서 한 달 평균 34시간 15분의 주목을 기록해 메타를 앞서고 있다(업계 데이터).
- 인스타그램의 릴스(Reels) 도입 이후 평균 사용 시간이 24%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플랫폼 발표).
- 휴먼 테크놀로지 센터의 트리스탄 해리스는 ‘애착 경제(attachment economy)’를 착취적 기술의 다음 진화라고 지칭했다(공식 발언).
- 일부 연구는 사용자들이 챗봇과 예상보다 강한 정서적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최근 독일 연구 결과 요지).
- 실제 사건으로서 ‘존 간츠 실종’과 2025년 미국 캘리포니아 16세 소년의 자살 등은 AI와의 병적 관계 가능성을 사회적 논쟁으로 끌어올렸다(언론 보도).
- 기업들은 AI 캐릭터·복제 계정·AI 스튜디오 등 제품으로 개인화된 ‘애착 경험’을 설계하고 있다(기업 발표 사례).
사건 배경
지난 수십 년간 디지털 플랫폼은 인간의 한정된 주목(attention)을 확보하는 경쟁을 벌여왔다. 이른바 주목 경제는 생산자들이 더 자극적이고 반복적인 콘텐츠로 사용자의 시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SNS 알고리즘은 체류 시간과 반복 방문을 핵심 지표로 삼고, 광고·구독 수익과 직접 연결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최근 기술 설계는 단순한 ‘머무름’에서 한 단계 나아가 정서적 결속을 목표로 한다. AI 챗봇·가상 인플루언서·휴머노이드 로봇 등은 인간의 사회적·정서적 반응을 유도하도록 정교화돼, 사용자가 기계에 대해 친밀감이나 의존을 느끼게 만든다. 이 흐름을 연구자들은 ‘애착 경제’로 규정하며, 주목 경제의 ‘끈적함(stickiness)’을 한층 강화한 형태로 본다.
주요 사건
기업 차원에서는 메타가 AI 생성 계정을 도입하고 인플루언서의 AI 복제 기능을 제공하는 등 제품군을 확장해왔다. 메타는 또한 청소년 관련 AI 캐릭터 접근을 일시 중단하는 등 일부 제한 조치를 취했으나, 전반적 방향은 ‘더 인간처럼’ 느껴지는 인터랙션을 만드는 쪽으로 가고 있다.
학계·활동가들은 휴먼 테크놀로지 센터 등에서 이같은 움직임을 비판하며, 기업이 인간의 애착 형성 능력을 상업화한다고 경고한다. 런던정경대(LSE) 블로그 등에서도 AI에 정서적으로 의존하는 현상을 문제제기하며 애착 경제 개념을 확산시켰다.
현장 사례로는 사용자가 챗봇과 비정상적 유대감을 형성하거나, 극단적 선택과 연결되는 사례들이 보도되며 사회적 우려를 촉발했다. 일부 서비스는 ‘연인·친구·반려자’ 역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고, 다른 서비스는 우정·정서적 안정을 약속하는 방식으로 포지셔닝한다.
분석 및 의미
첫째, 애착 경제는 주목 경제보다 수익화 구조가 더 견고할 가능성이 크다. 단회성 주목을 모으는 콘텐츠와 달리, 정서적 유대는 반복적·장기적 사용을 유도해 구독·프리미엄 서비스 전환율을 끌어올린다. 기업 입장에서는 사용자가 심리적으로 ‘붙어’ 있을수록 예측 가능한 매출 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
둘째, 사회적 비용이 뒤따를 수 있다. 인간관계의 대체, 고립 심화, 정신건강 악화 등은 개인 및 공공보건 비용을 늘릴 위험이 있다. 특히 우울증·불안 등 기존 정신질환을 겪는 사람들은 애착형 AI에 더 취약할 수 있다.
셋째, 규제·윤리의 문제가 커진다. 기업의 설계 의도와 영향력, 개인정보·심리 데이터의 상업적 이용에 대해 명확한 공개와 규제가 부재하면 피해 예방이 어려워진다. 국제적으로도 AI의 정서적 설계와 상업화에 대한 규범 정비 요구가 커질 전망이다.
넷째, 기술·사회학적 관점에서 인간의 진화적·신경학적 특성이 상업화되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인간의 언어·사회성은 오랜 진화의 결과로 강한 사회적 연결 욕구를 낳았고, 이 점을 재현하는 기술은 본능적 반응을 촉발해 ‘인공적 애착’이라는 새로운 현상을 만들 수 있다.
비교 및 데이터
| 플랫폼/항목 | 월 평균 주목 시간 | 비고 |
|---|---|---|
| 틱톡 | 34시간 15분 | 업계 측정치 |
| 메타(페이스북·인스타 포함) | 18시간 44분 | 플랫폼·보고서 기준 |
| 인스타그램(릴스 도입 후 변화) | 사용 시간 평균 24% 증가 | 플랫폼 발표 |
위 표는 공개된 플랫폼별 체류 시간 수치를 비교한 것이다. 수치 출처와 측정 방법은 기관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직접 비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전반적 흐름은 일부 플랫폼이 사용자 시간을 크게 늘려온 사실을 지시한다.
반응 및 인용
“애착 경제는 착취적 기술 모델의 다음 진화다.”
트리스탄 해리스, 휴먼 테크놀로지 센터(공식 발언)
해리스의 발언은 기술 설계가 단순한 체류 시간 확대를 넘어 인간의 정서적 결속까지 겨냥하고 있다는 우려를 요약한다. 활동가와 연구자들은 이 같은 설계가 의도적으로 소외된 집단을 겨냥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정서적 유대는 설계될 수 있으며, 기업은 이를 구독과 충성도로 전환하려 한다.”
연구자 집단/학술 논평(학계·전문가 코멘트)
학계 쪽 코멘트는 애착 형성이 경제적 동기로 이용될 때의 윤리적·사회적 문제를 환기한다. 규제의 필요성과 함께 기업의 투명성 요구가 커지고 있다.
불확실한 부분
- AI와 특정 자살 사건·실종 사건 사이의 직접적 인과관계는 현재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다. 언론 보도와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인 사례가 있다.
- 독일 연구 등에서 나타난 ‘챗봇에 대한 높은 정서적 친밀감’ 결과의 일반화 가능성(문화·연령별 차이)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 기업 내부의 설계 의도(의도적 착취 vs. 사용자 만족 추구)는 외부에서 완전히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총평
애착 경제는 디지털 비즈니스의 다음 단계로서 기업에는 강력한 수익 기회를, 사회에는 새로운 위험을 함께 제시한다. 정서적 유대가 상업화되면 단기적 충성도는 높일 수 있으나 장기적 사회적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 정책 입안자·연구자·기업·시민사회가 협력해 투명성 확보, 취약계층 보호, 윤리적 설계 원칙 수립이 시급하다.
독자들은 기술이 제공하는 편의와 정서적 만족 뒤에 어떤 설계가 있는지, 그리고 그 대가로 무엇을 잃을 수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향후 규제 동향과 학계 연구 결과를 주시하는 것이 개인과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