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성필수 교수 연구진이 다발성골수종 환자에게 사용되는 anti-CD38 항체 치료를 받은 과거 B형간염 노출자에서 재활성화 위험을 층화한 결과, anti-HBs 수치와 치료 시점(재발·불응 여부)을 결합하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고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후향적 코호트(2015–2025)에서 예방적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은 14명에서는 재활성화가 없었고, 예방 미실시군(166명)에서는 13명(7.8%)에서 재활성화가 관찰됐다. 특히 anti-HBs <100 IU/L이면서 재발·불응 단계에서 anti-CD38 치료를 시작한 군은 중앙 추적기간 10.6개월 동안 약 19.6%의 재활성화율을 보였고, 24개월 누적 위험은 약 40%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환자맞춤형 선별적 예방 전략을 제시했다.
핵심 사실
- 연구 대상: 2015년 1월~2025년 12월 anti-CD38 치료를 받은 다발성골수종 환자 709명 중, 과거 B형간염 노출(anti-HBc 양성, HBsAg 음성)자 180명.
- 추적관찰: 중앙 관찰기간 14.5개월, 예방적 항바이러스 투여군 14명(7.8%), 비투여군 166명(92.2%).
- 전체 재활성화율(비투여군 기준): 13명(7.8%)에서 재활성화 확인, 이는 EASL 중등도 위험(1~10%) 범주에 해당.
- 위험인자: baseline anti-HBs <100 IU/L과 치료 시작 시점이 재발·불응 단계인 경우가 재활성화의 독립적 위험인자로 확인.
- 층화 결과: 저위험군(anti-HBs ≥100 IU/L + 1차 치료)에서는 재활성화 발생 0건, 고위험군(anti-HBs <100 IU/L + 재발/불응)에서는 중앙 10.6개월 추적 중 19.6% 발생, 24개월 누적 약 40%로 추정.
- 예방 효과: 예방적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은 14명에서는 재활성화·중증 간염·간 관련 사망이 발생하지 않음.
- 임상적 함의: 기존 EASL 분류만으로는 고위험 하위군을 식별하지 못해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음.
사건 배경
B형간염은 전 세계적으로 만성 감염자가 약 2억5700만명에 이르며, WHO는 연간 약 110만명이 B형간염 관련 합병증으로 사망한다고 보고한다. 특히 과거 감염 이력이 있는 사람(현재 HBsAg 음성, anti-HBc 양성)은 면역억제 상태에서 잠복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어 급성 간염, 간부전, 사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기존 연구들에서는 바이러스 재활성화로 중증 간염이 발생한 경우 약 20~30%에서 간 관련 사망이 보고된 바 있다. 다발성골수종 치료에 널리 쓰이는 anti-CD38 항체(daratumumab, isatuximab 등)는 강력한 면역조절 효과로 환자 예후를 개선했지만 CD38이 정상 형질세포와 면역조절세포에도 발현되는 특성상 항바이러스 면역을 교란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이러한 잠재적 위험에도 불구하고, anti-CD38 치료와 관련된 B형간염 재활성화의 실제 발생률과 예방적 항바이러스 전략의 효과를 검증한 현실적 데이터는 부족했다. 결과적으로 국제 지침에서는 anti-CD38 치료자를 일괄적으로 예방 치료 대상에 포함하지 않아 임상 현장에서는 ‘회색지대’가 존재했다. 이에 따라 환자 개개인의 위험도를 보다 정밀하게 평가해 선별적 예방 전략을 세우는 필요성이 대두됐다.
주요 사건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5년까지 anti-CD38 치료를 받은 다발성골수종 환자 709명 가운데 과거 B형간염 노출자 180명을 선별해 후향적 코호트 분석을 진행했다. 중앙 관찰기간은 14.5개월이었고, 예방적 항바이러스 투여군은 14명, 미투여군은 166명이었다. 미투여군에서 재활성화는 13명(7.8%)에서 발생했고 이 비율은 기존 EASL의 중등도 위험 범주(1~10%)에 해당했다.
다변량 분석 결과 baseline anti-HBs 수치와 항암 치료 시작 시점(1차 치료 vs 재발·불응)이 재활성화 예측에 유의미한 인자로 도출됐다. 이를 조합해 환자를 4개 하위군으로 층화하자 저위험군에서는 관찰기간 내 재활성화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고, 반대로 anti-HBs <100 IU/L이면서 재발·불응 단계에서 anti-CD38 치료를 시작한 고위험 하위군에서는 중간추적 10.6개월 동안 약 19.6%에서 재활성화가 관찰됐다.
예방적 항바이러스 투여의 효과도 주목할 만했다. 예방 치료를 받은 14명에서는 재활성화가 발생하지 않았고, 중증 간염 및 간 관련 사망 사례는 모두 예방 미시행군에서만 나왔다. 특히 중증 간염과 간 관련 사망은 고위험 하위군에 집중돼 있어 적절한 선별과 예방치료가 치명적 결과를 줄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분석 및 의미
첫째, 이번 연구는 동일한 anti-CD38 치료를 받더라도 환자 간 재활성화 위험이 균일하지 않음을 실증했다. anti-HBs 수치와 치료 이력을 결합한 층화는 전통적인 위험 분류(예: EASL의 중등도 기준)를 보완해 실제 임상에서 예방적 조치가 필요한 환자를 더 정확히 가려낼 수 있다. 특히 anti-HBs <100 IU/L+재발·불응 환자는 단순한 통계적 중등도군에 포함되더라도 실질적 고위험군으로 판단할 근거가 있다.
둘째, 예방적 항바이러스 치료가 재활성화와 중증 간염 및 간 관련 사망을 줄일 수 있다는 관찰은 임상적 의사결정에 즉시 적용 가능하다. 다만 이 결론은 후향적 관찰과 소수의 예방치료 대상자(14명)에 기반하므로, 무작위·전향적 연구 또는 다기관 대규모 코호트로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셋째, anti-CD38 치료가 앞단계(1차)로 확대 적용되는 추세를 고려하면, 간염 재활성화 위험 평가 및 예방 전략 수립은 더욱 시급한 과제로 부상한다.
넷째, 보험·임상지침 관점에서는 중등도 위험군(1~10%)을 획일적으로 다루는 대신 하위군 분류를 도입해 자원 배분(예: 항바이러스제 선별 투여, 모니터링 강화)을 최적화할 필요가 있다. 이는 불필요한 약제 사용을 줄이면서도 실제로 위험한 환자에게 적절한 예방 조치를 제공하는 균형점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 그룹 | 조건 | 중앙 관찰기간 | 관찰된 재활성화율 |
|---|---|---|---|
| 저위험군 | anti-HBs ≥100 IU/L + 1차 치료 | 14.5개월 | 0% |
| 중등도 전체(비투여군) | 예방 미시행 환자 전체 | 14.5개월 | 7.8% (13/166) |
| 고위험 하위군 | anti-HBs <100 IU/L + 재발/불응 | 10.6개월(중앙) | 19.6% (중앙 추적기간 기준), 24개월 누적 약 40% 추정 |
| 예방투여군 | 예방적 항바이러스 투여 | 14.5개월 | 0% (0/14) |
위 표는 연구가 보고한 주요 수치(대상 수, 중앙 관찰기간, 재활성화 발생률)를 정리한 것이다. 표는 연구 결론을 한눈에 보여주며, 특히 하위군(anti-HBs 수치 및 치료 이력 결합)이 전체 집단 통계로는 보이지 않던 고위험군을 드러낸다는 점을 강조한다.
반응 및 인용
연구 주저자와 공동저자들은 이번 분석이 임상 적용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anti-CD38 치료가 점차 초기 치료 단계로 확대되는 현실을 고려하면 재활성화 위험 평가도 정교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anti-HBs 수치와 치료 이력을 반영한 위험도 분류는 실제 진료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하다.”
탁권용 임상강사(제1저자)
연구 책임자는 이번 연구가 기존의 단순 분류를 넘어 실제 고위험군을 규명한 점을 의미 있게 평가했다. 또한 선별적 예방 전략이 간부전 및 사망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anti-CD38 치료가 일괄적 중등도 위험으로 분류되던 기존 인식을 넘어서 명확한 고위험군을 제시했다.”
성필수 교수(연구 책임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임상계와 가이드라인 위원회 일각에서는 이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다기관 검증과 지침 반영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추가 검증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번 결과는 임상적 시사점이 크지만, 전향적·다기관 연구를 통해 재현성과 최적의 예방 전략을 확증할 필요가 있다.”
간질환 분야 전문가(익명 요청)
불확실한 부분
- 후향적 설계의 한계: 관찰적 분석이므로 인과관계 확정에는 한계가 있다.
- 예방투여군 표본 수가 작음(14명)으로 예방 효과의 정밀한 추정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 24개월 누적 재활성화율(약 40%)은 추정치로, 장기 추적 데이터로 확증해야 한다.
총평
이번 연구는 anti-CD38 치료 환자에서 anti-HBs 수치와 치료 이력을 결합한 간단한 층화 기준으로 임상적 고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음을 보였다. 특히 anti-HBs <100 IU/L이면서 재발·불응 단계에서 anti-CD38 치료를 시작한 환자는 단기간 내 재활성화 위험이 높아 예방적 항바이러스 투여를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
임상 현장에서는 이 기준을 활용해 모니터링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필요시 선별적 예방 치료를 시행함으로써 중증 간염과 간 관련 사망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후속 다기관·전향적 연구로 본 결과를 검증하고, 중등도군 내 산발적 재활성화에 대한 최적 전략(예방 투여 vs 강화 모니터링)을 규명하는 것이 다음 과제다.
출처
- 헬스오 기사 — 언론 보도
- Journal of Hepatology — 학술지(연구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