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한 끗 차이’…퇴직연금으로 대박 난 이유 있었다

퇴직연금이 노후 자산 성패를 좌우하는 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2023년 7월 전면 도입된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가 일정 기간(통상 2~6주) 별도 운용 지시를 하지 않으면 사전에 정한 포트폴리오로 자동 운용하는 제도다. 같은 유형(안정형·안정투자형·중립투자형·적극투자형)이라도 금융회사별 운용전략에 따라 수익률 차가 크게 발생했다. 평균 수익률과 적립금 흐름의 불균형이 뚜렷해 가입자 선택의 중요성이 커졌다.

  • 디폴트옵션은 2023년 7월부터 모든 퇴직연금 사업자에 적용됐으며, 적용 대상은 DC·IRP 가입자다.
  • 가입자가 별도 운용 지시를 하지 않으면 통상 2~6주 후 미리 지정한 상품으로 자동 운용이 시작된다.
  • 금융감독원 분석(기준일: 지난해 1년 수익률)에 따르면 적극투자형 평균 수익률은 14.93%로 가장 높았다.
  • 중립투자형 평균 10.81%, 안정투자형 7.47%, 안정형 2.63%로 집계됐다.
  • 그러나 전체 디폴트옵션 적립금 53조3000억원 중 적극투자형에는 1조3646억원(2.6%)만, 안정형에 45조5282억원(85.4%)이 쏠려 있다.
  • 적극투자형의 운용성과는 증권사별 격차가 컸다. 상위 5개사는 한국투자증권(26.62%), 한화투자증권(19.81%), 삼성증권(19.55%), iM증권(19.38%), 미래에셋증권(19.32%)이다.
  • 중립투자형 상위는 광주은행(17.47%), 대신증권(16.00%), 삼성생명(14.62%), NH투자증권(14.52%), 미래에셋증권(13.97%)으로 조사됐다.
  • 안정투자형은 상위 5개사가 모두 16.27%의 동일한 수익률을 기록했고, 안정형 상위 5개사는 대체로 연 3% 안팎의 수익률을 보였다.

사건 배경

퇴직연금 가입은 대부분 근로계약을 통해 자동으로 이뤄지지만, 가입 이후의 운용 지시는 가입자 몫으로 남는다. 많은 가입자가 초기 설정 후 장기간 별도 관리나 점검을 하지 않아 자산이 현금성 상품이나 저수익 구조에 방치되는 경우가 흔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디폴트옵션 제도가 도입됐고, 목적은 가입자 의사확인이 장기 방치된 계좌의 저효율 운용을 막는 데 있다.

디폴트옵션은 자동 운용을 의미하지만 가입자의 선택권을 앗아가지 않는다. 가입자는 언제든지 옵트인(전환)할 수 있고, 자동운용 중이라도 원하면 옵트아웃해 다른 상품으로 바꿀 수 있다. 다만 디폴트옵션의 설계는 금융회사별로 달라 동일한 ‘적극투자형’이라도 자산 배분·운용전략에 따라 성과가 크게 엇갈릴 수 있다.

주요 사건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년 수익률을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는 한눈에 눈에 띈다. 적극투자형의 평균 성과는 14.93%였지만, 이 유형에 배분된 자금은 전체의 2.6%에 불과했다. 반대로 안정형은 평균 수익률이 2.63%에 그쳤고 전체 적립금의 85.4%가 몰려 있다. 이 같은 배치가 향후 노후자산의 격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같은 적극투자형이라도 운용사별 성과 차는 컸다. 한국투자증권은 해당 유형에서 26.62%의 수익률을 기록해 상위권에 올랐고, 다른 증권사들은 19% 내외로 집계됐다. 안정투자형에서는 동일한 포트폴리오가 여러 사업자에서 팔리며 상위권이 동일한 수익률을 기록한 사례도 관찰됐다.

실무적으로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가 아무런 지시를 하지 않을 때만 작동하므로, 이미 자율적으로 자산을 배분한 계좌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금융사별 상품 구성·운용 철학·수수료 구조가 장기 성과에 영향을 미치며, 가입자 인식과 점검 빈도도 결과를 좌우한다.

분석 및 의미

첫째, 디폴트옵션은 ‘방치된 자산의 구조적 개선’을 목표로 하지만 설계 방식이 수익성에 결정적 영향을 준다. 적극투자형이 높은 평균 수익을 기록했음에도 자금 유입이 적은 이유는 위험회피 성향과 퇴직 시점 등을 고려한 가입자 선택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동일한 제도라도 가입자 성향과 금융회사 선택이 장기 성과를 갈라놓는다.

둘째, 금융회사별 운용 격차는 가입자가 단순히 유형만 보고 판단할 때 발생하는 문제를 드러낸다. 같은 ‘적극투자형’이라도 주식·채권·대체자산 비중과 리밸런싱 방식, 운용팀의 전략 차이가 누적수익률에 반영된다. 따라서 가입자는 유형뿐 아니라 운용사별 운용 결과와 전략을 비교해야 한다.

셋째, 자금의 편중(안정형 85.4% 집중)은 보수적 설계가 다수의 가입자에게 더 큰 영향력을 갖는 현실을 보여준다. 원리금보장 구조가 많은 가입자에게 심리적 안전판을 제공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과 기회비용 측면에서 수익성을 저해할 수 있다. 정기적인 점검과 은퇴 시점에 맞춘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

비교 및 데이터

유형 평균 연간 수익률 적립금(원·비중)
적극투자형 14.93% 1조3,646억(2.6%)
중립투자형 10.81% 2조5,336억(4.7%)
안정투자형 7.47% 3조9,053억(7.3%)
안정형 2.63% 45조5,282억(85.4%)

위 표는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지난해 1년 수익률 및 적립금 배분을 요약한 것이다. 수익률은 단년 성과이므로 장기 추세와 분산투자 효과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또한 일부 유형은 상품 구성의 유사성으로 인해 금융회사 간 수익률이 동일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었다.

반응 및 인용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입자의 주기적 점검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래 인용은 요지를 발췌한 것이다.

“가입자가 자신의 투자 성향과 은퇴 시점에 맞는 유형을 반드시 확인한 뒤 선택할 필요가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공식 입장)

한 연금운용 전문가는 운용사별 차이에 관해 실무적 관점을 제시했다. 전문가는 리밸런싱, 운용비용, 포트폴리오 구성의 차이가 누적성과를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적극투자형’이라도 자산 배분과 운용 규율에서 차이가 나면 장기 성과는 크게 달라진다.”

연금운용 전문가(업계 설명)

불확실한 부분

  • 단기(1년) 수익률이 장기 수익성으로 직결된다는 해석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 일부 금융회사의 상품별 비용구조와 세부 운용전략은 공시 정보만으로 완전 비교가 어렵다.
  • 가입자별 실제 리스크 허용도·퇴직 시점 정보가 집계에 반영되지 않아 개인별 최적 선택과 결과의 직접적 연결은 제한적이다.

총평

디폴트옵션은 방치된 퇴직연금의 저수익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다. 다만 제도의 효과는 단순한 ‘자동화’가 아니라 금융회사별 설계·운용 역량과 가입자의 선택·점검 습관에 의해 좌우된다. 가입자는 유형뿐 아니라 운용사별 성과와 수수료, 포트폴리오 세부 구성까지 확인해야 한다.

실무적 권고로는 연 1회 이상 수익률과 자산배분을 점검하고, 은퇴 시점·리스크 허용도를 기준으로 유형을 조정하는 것이다. 특히 안정형에 과도하게 자금이 몰린 현상은 장기 실질수익을 저해할 수 있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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