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연구진이 성인 5,752명을 대상으로 체성분 검사와 수면다원검사를 분석한 결과, 남성에서 근육량 감소(근감소증)가 하지불안증후군 발생 위험을 유의하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감소증이 있는 남성의 하지불안증후군 동반 비율은 8.7%로 정상 남성(3.2%)보다 약 2.7배 높았고, 수면 중 주기적 다리 움직임은 약 1.7배 더 잦았다. 골격근지수(SMI)가 높은 남성은 하지불안증후군 발생 위험이 약 20% 낮았다. 연구 결과는 7월 1일 발표되었고, 학술지 Frontiers in Neurology에 게재됐다.
핵심 사실
- 연구 대상: 성인 5,752명(체성분 검사 및 수면다원검사 병행 분석).
- 하지불안증후군 동반율: 근감소증 남성 8.7% vs 정상 남성 3.2% (약 2.7배 증가).
- 수면 중 주기적 다리 움직임(PLMS): 근감소증군에서 약 1.7배 더 빈번하게 관찰.
- 골격근지수(SMI)가 높은 남성은 하지불안증후군 위험이 약 20% 감소.
- 연구진: 배희원(일산백병원 신경과)·주은연(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팀이 공동 연구 수행.
- 학술적 게재: Frontiers in Neurology(신경학 분야, SCI급) 최신호에 발표.
사건 배경
하지불안증후군은 주로 저녁이나 밤에 휴식 상태에서 다리의 불쾌감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질환으로, 증상은 저림·통증·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등으로 표현된다. 이로 인해 만성적인 불면증과 삶의 질 저하가 흔하게 동반된다. 전통적으로 이 질환은 중추·말초 신경계의 이상, 도파민계 불균형, 철결핍 등 신경학적 요인과 연관된 것으로 연구돼 왔다. 최근에는 말초 조직의 대사, 근골격계 상태 등 신체 전반의 생리적 상태가 수면 증상과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근감소증(근육량 감소)은 고령층에서 흔하지만 연령과 관계없이 불충분한 신체활동, 호르몬 변화, 영양상태 악화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근육은 단순한 운동기관을 넘어 대사와 염증조절에 관여하는 기관으로, 근육에서 분비되는 마이오카인 등은 전신 염증과 신경계 기능에 영향을 준다. 남성의 경우 테스토스테론 감소가 근육 손실을 가속화할 수 있고, 수면 부족이 호르몬 변화를 촉발해 악순환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주요 사건
연구팀은 체성분 검사로 골격근지수(SMI)를 산출하고, 수면다원검사로 하지불안증후군 및 수면 중 주기적 다리 움직임(PLMS) 여부를 확인했다. 대상자 전체를 분석한 결과, 근육량이 낮은 남성군에서 하지불안증후군 유병률과 PLMS 빈도가 유의하게 높았다. SMI가 높은 남성은 통계적으로 하지불안증후군 발생 위험이 약 20% 낮아 근육량 자체가 보호요인임을 시사했다.
연구진은 기전으로 말초 산소 전달 능력 저하, 근육 유래 항염증 물질(마이오카인) 감소, 산화 스트레스 증가로 인한 도파민 신경계 변화 등을 제시했다. 특히 남성에서는 수면 질 저하가 테스토스테론 감소로 이어지고, 이로 인한 근육 손실이 다시 수면을 악화시키는 악순환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연구는 관찰연구 설계로 인과관계 확정은 제한적이나, 근육과 수면 증상 사이의 강한 연관성을 계량적으로 제시했다.
분석 및 의미
이번 연구는 하지불안증후군을 단순히 신경계 이상으로만 보지 않고 근골격계 상태와 연계해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근육은 혈류·대사·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므로, 근육량 감소가 수면 관련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생리학적 근거가 있다. 특히 남성에서 관찰된 강한 연관성은 호르몬·근육 상호작용이 질환 표현형에 중요하게 작용함을 시사한다.
임상적으로는 하지불안증후군 환자 평가 시 체성분 검사나 근력 측정을 포함하는 것이 유용할 수 있다. 예방·치료 전략으로 근력 강화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여 근육량을 유지·증가시키는 접근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여서 근육량 증가가 직접적으로 증상을 개선한다는 점은 향후 중재연구로 확인해야 한다.
공중보건적 관점에서는 인구 고령화와 더불어 근감소증의 유병이 증가하면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인한 수면장애 부담도 커질 수 있다. 따라서 근감소증 선별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예방책이 의료비와 삶의 질 차원에서 가치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비교 및 데이터
| 항목 | 근감소증 남성 | 정상 남성 | 비고 |
|---|---|---|---|
| 하지불안증후군 동반율 | 8.7% | 3.2% | 근감소증군에서 약 2.7배 높음 |
| 수면 중 주기적 다리 움직임(PLMS) | 상대적 빈도↑ (약 1.7배) | 기준 대비 낮음 | 정량값은 검사별 차이 존재 |
| SMI(골격근지수) 효과 | 높음 → 위험 약 20% 감소 | 낮음 → 위험 상대적 증가 | SMI는 키 대비 근육량 지표 |
위 표는 연구에서 보고된 주요 비율과 상대 위험을 요약한 것이다. PLMS의 정확한 발생률은 검사 기준과 집단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해석 시 주의가 필요하다. SMI는 키 대비 골격근량 비율로, 임상에서는 연령·성별 기준을 적용해 근감소증 여부를 판정한다.
반응 및 인용
연구 발표 직후 연구진과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임상 평가와 예방 전략에 함의를 준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하지불안증후군이 근육 상태와 밀접히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남성에서는 근육량 유지가 중요한 예방 요인이 될 수 있다.
배희원 교수(일산백병원 신경과)
배 교수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근력·유산소 운동을 병행한 적극적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야간에 다리 불편감이 있다면 단순 피로로 치부하지 말고 신경과 전문의 상담을 권고했다.
근육에서 분비되는 물질과 산소 전달의 변화가 도파민계에 영향을 미쳐 증상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기전은 추가 연구로 확인해야 한다.
주은연 교수(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환자 평가 항목을 확장하도록 촉구했지만, 근감소를 치료했을 때 증상이 개선되는지는 향후 중재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불확실한 부분
- 인과성 불명: 연구는 관찰 설계로 근감소증이 직접적으로 하지불안증후군을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
- 기전 가설: 말초 산소 전달 저하·마이오카인 감소·도파민계 변화 등은 가설 단계로, 직접적 증거는 추가 연구 필요.
- 일반화 한계: 연구 결과는 전체 인구·여성 집단에 동일하게 적용될지 확실치 않다.
- 중재 효과 미확인: 근육량 증대로 실제 증상이 개선되는지에 대한 무작위 임상시험 결과는 아직 없다.
총평
이번 연구는 하지불안증후군을 이해하는 틀을 확장해 근골격계 상태가 수면 관련 신경증상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제시한다. 특히 남성에서 근감소증과 하지불안증후군의 강한 연관성은 임상 평가 항목과 예방 전략에 변화를 요구한다. 실무적으로는 체성분·근력 평가를 포함한 포괄적 접근과 근력·유산소 운동을 중심으로 한 생활습관 개선이 권장된다.
다만 인과관계 증명을 위해선 근육량 증가 개입 연구와 기전 규명을 위한 전임상·임상 연구가 필요하다. 의료진과 환자는 야간 다리 불편감을 단순 피로로 넘기지 말고 전문의 상담을 통해 원인 평가와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