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병원 유지욱 교수팀, 모야모야병 뇌출혈 예측인자 세계 최초 규명 – 후생신보

핵심 요약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유지욱 교수팀은 2019년 3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성인 모야모야병 환자 86명을 평균 3년간 추적한 종단 연구에서, 후방 모야모야 혈관(후방 콜로이드/교차혈관)의 형태적 특징이 향후 뇌출혈 발생과 강하게 연관돼 있음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연구는 영상 기반 혈관 벽 영상(VWI)을 활용해 혈관 단면적·복잡한 분지 형태·말단부 가성동맥류 유무를 분석했으며, 일부 지표는 출혈 위험을 수십 배로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 결과는 Journal of Neurosurgery(영문, IF 3.5)에 게재됐다.

핵심 사실

  • 대상: 경희대병원에서 2019년 3월~2024년 3월 치료를 받은 성인 모야모야병 환자 86명, 평균 추적기간 약 3년.
  • 뇌출혈 발생: 전체 13건의 뇌출혈 발생을 확인했으며, 이 중 약 70%가 후방 모야모야 혈관의 파열로 판정됐다.
  • 단면적 효과: 후방 모야모야 혈관의 단면적이 1mm² 증가할 때 뇌출혈 발생 위험이 36.4배 증가했다(연구 보고치).
  • 분지 복잡성: 혈관이 여러 방향으로 복잡하게 분지된 경우 출혈 위험이 4.64배 증가했다.
  • 가성동맥류(말단부 팽대): 말단부에 꽈리 모양의 가성동맥류가 관찰되면 출혈 위험이 31.6배 증가했다.
  • 영상 기법: 연구는 혈관 벽 영상(VWI)을 이용한 종단적 분석으로, 혈관 내·외벽 구조와 형태적 변화를 정밀 평가했다.
  • 학술성·게재: 연구명은 ‘Morphological characteristics of choroidal anastomosis as predictors of subsequent rupture in adult moyamoya disease: a longitudinal study using vessel wall imaging’로 Journal of Neurosurgery에 게재(학계, 피어리뷰).

사건 배경

모야모야병은 뇌의 큰 동맥이 점차 협착되면서 작은 비정상 혈관망(모야모야 혈관)이 발달하는 희귀 혈관질환이다. 이 소형 혈관들은 정상 혈류를 보완하지만 구조적으로 취약해 출혈이나 허혈성 손상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임상에서는 전방(뇌 전방 순환)·후방(후순환에 가까운 콜로이드성 연결) 모야모야 혈관의 분포에 따라 증상 양상이 달라지는 것으로 보고돼 왔다.

특히 최근 연구들은 해부학적으로 후방에 위치한 모야모야 혈관이 출혈성 사건과 더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관찰을 제시했지만, 형태적 지표를 근거로 한 정량적 예측 인자는 명확하지 않았다. 혈관의 직경, 분지 패턴, 말단부 팽대 등은 임상의들이 잠재적 위험을 판단하는 데 직관적 단서가 됐으나, 이를 대규모 임상자료로 검증한 연구는 드물었다. 따라서 후방 혈관의 형태적 특성을 표준화해 출혈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지 여부가 임상적으로 큰 관심사였다.

주요 사건

연구팀은 경희대병원에서 치료받은 성인 환자 86명의 영상 자료와 임상 기록을 후향적으로 수집하고, VWI를 통해 후방 모야모야 혈관의 단면적·분지 구조·말단부 이상 여부를 체계적으로 측정했다. 자료는 2019년 3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수집했으며, 평균 추적기간은 약 3년이었다. 연구자는 출혈 발생 시점과 혈관 형태 변화를 연계해 통계적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총 13건의 뇌출혈이 보고됐고, 이 중 약 70%는 후방 모야모야 혈관의 파열로 기인한 것으로 영상 및 임상 소견으로 판정됐다. 특히 혈관 단면적의 증가는 출혈 발생과 뚜렷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위험증가(36.4배)가 관찰됐다. 또한 분지 복잡성 및 말단부 가성동맥류 존재도 각각 4.64배, 31.6배의 위험증가와 연관됐다.

연구 결과는 단순 관찰을 넘어 실제 임상 위험도를 정량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진은 이러한 형태학적 지표를 임상 위험평가 도구로 발전시킬 경우, 고위험 환자 선별과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분석 및 의미

첫째, 후방 모야모야 혈관의 단면적이 출혈 위험과 강한 선형적 관계를 보였다는 사실은 모야모야병 환자 관리에서 형태학적 계량지표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 지금까지는 주로 혈류역학적 지표와 임상 증상을 중심으로 판단해 왔으나, 본 연구는 구조적 측정값이 예측에 유용함을 실증했다. 이는 임상에서 정기적 영상검사로 변화 추이를 모니터링할 근거를 제공한다.

둘째, 분지 복잡성과 가성동맥류의 존재는 병리학적 취약 부위를 가리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복잡한 분지 패턴은 국소적 전단응력과 혈류 난류를 유발해 혈관벽 손상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으며, 말단부 팽대는 국소적 약화를 반영한다. 따라서 이들 소견이 관찰된 환자에서는 보수적 관찰만으로는 불충분할 수 있다.

셋째, 임상적 의사결정(예: 감압·우회술 등 수술적 개입 또는 빈도 높은 영상 추적)의 기준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고위험 형태가 확인된 환자군에서는 조기 재관류 수술이나 더욱 촘촘한 추적관찰 전략을 고려할 근거가 생긴다. 다만 연구는 후향적 설계와 단일기관 데이터라는 한계가 있어, 다기관 전향적 연구를 통한 검증이 후속 과제로 남아 있다.

비교 및 데이터

지표
대상 환자 수 86명
추적기간(평균) 약 3년
총 뇌출혈 건수 13건
후방 혈관 파열 비율(출혈 중) 약 70%
단면적 1mm² 증가 시 위험비 36.4배
분지 복잡성 위험비 4.64배
가성동맥류 존재 시 위험비 31.6배

위 표는 이번 연구의 핵심 수치를 요약한 것이다. 표에 나타난 위험비는 통계적 회귀분석 결과에 따른 추정치로, 개별 환자의 절대 위험도는 연령·기저질환·기존 수술 여부 등 다른 요인과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또한 단면적 등 연속형 변수의 위험비는 표준화 방법에 따라 값이 달라질 수 있어 해석 시 주의가 필요하다.

반응 및 인용

“이번 연구는 후방 모야모야 혈관의 형태적 변화와 뇌출혈 발생 간의 상관관계를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지욱 교수, 경희대병원 신경외과(연구책임자)

유지욱 교수는 보도자료에서 이 연구가 개인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지표들이 임상적 의사결정에 활용될 때 환자 안전을 높일 수 있음을 강조했다.

“영상 기반의 형태학적 지표는 기존 임상평가를 보완하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다만 단일기관 연구의 한계를 보완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학계 전문가(신경외과 연구자, 익명 요청)

학계 일각에서는 결과의 임상적 적용 가능성에 기대감을 표하면서도, 재현성과 외적 타당성 확보를 위한 다기관·대규모 데이터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환자 단체 관계자도 조기 위험 예측이 환자 관리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환영했다.

불확실한 부분

  • 단일기관·후향적 설계로 인한 일반화 가능성: 다른 의료기관·인구집단에서 동일한 위험비가 재현되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 원인-결과 관계의 완전한 확정 여부: 형태 변화가 출혈의 직접적 원인인지, 또는 출혈 위험과 함께 나타나는 동반표지인지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 임상 적용 시 위험문턱값 설정: 단면적·분지 복잡성의 임상적 절단값(cut-off)을 어떻게 정할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총평

이번 연구는 후방 모야모야 혈관의 구체적 형태적 특징이 성인 모야모야병 환자의 향후 뇌출혈 위험과 강하게 연관돼 있음을 정량적으로 제시했다. 특히 혈관 단면적의 증대와 말단부 가성동맥류는 임상적으로 주목할 만한 고위험 지표로 확인됐다. 이는 환자 맞춤형 위험평가와 치료전략 수립에 실질적 근거를 제공한다.

다만 연구의 한계(단일기관, 후향적 디자인)를 고려하면, 이번 결과를 곧바로 모든 임상 지침으로 확대 적용하기보다는 다기관 전향적 검증과 위험도 모델의 외부검증이 선행되어야 한다. 향후 표준화된 영상 판독과 위험도 기준이 마련되면, 모야모야병 환자의 예후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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