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막판 재협상… 비메모리 ‘3억 성과급’이 최대 쟁점

삼성전자 노사와 중앙노동위원회는 5월 11~12일 사후조정에 돌입했다. 노조가 예고한 5월 21일 총파업 열흘을 앞두고 정부 중재로 마련된 최후 교섭이다. 핵심 쟁점은 메모리와 달리 적자를 기록 중인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에 지급할 성과급 규모다. 양측의 입장 차가 여전해 타결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사후조정 일정은 5월 11~12일 세종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진행된다.
  • 노조는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재원으로 개인 상한 없이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 사측은 기본 재원을 영업이익의 10%로 제시하고, 메모리 1위 달성 시 추가 보상으로 최대 약 13%까지 고려한다고 밝혔다.
  • 노조 안대로면 메모리 직원 1인당 약 6억 원, 비메모리 직원 1인당 약 3억 원 수준의 성과급이 예상된다.
  • 회사는 형평성 문제를 들어 적자 사업부에 수억 원대 성과급 지급에 반대하며, 실적 개선 시 연봉 대비 상한을 기존 50%에서 75%로 상향하는 타협안을 내놓았다.
  • 디바이스경험(DX) 부문(모바일·TV·가전) 직원들은 형평성 문제를 이유로 반발하며 노노(勞勞) 갈등이 표면화됐다.
  • DX 측 노조인 ‘동행’은 사후조정 과정에서 영업이익의 최소 1%를 전사공통재원으로 반영해 달라고 요구했다.

사건 배경

이번 사후조정은 노사가 이미 조정 종료 직전의 쟁의 상태에 진입한 가운데, 중노위의 권고를 받아 다시 협상하는 절차다. 중노위 공익위원인 황기돈 위원이 조정안을 담당하며, 과거 삼성전자의 파업(2024년) 및 2025년 3월까지의 조정 경험이 있어 양측 사정을 비교적 잘 아는 인물로 분류된다. 노조 측에서는 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 등 핵심 인물이 교섭에 참여하고, 사측은 대표교섭위원 역할을 했던 김형로 부사장이 나설 전망이다.

산업별 실적 차이는 논쟁의 근원이다.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내 메모리 사업부는 1분기(1~3월) 영업이익 57조 원 수치의 주역으로 꼽히며, 비메모리 사업부인 시스템LSI·파운드리 등은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노조는 연간 영업이익 270조 원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설정하면 약 40조5000억 원이 마련된다고 계산한다. 회사는 실적 기반 형평성을 강조하며 전사 재원 규모와 분배 기준을 낮게 보려는 입장이다.

주요 사건 전개

노사 협상은 재원 규모(10% vs 15%), 개인 상한선(무상한 vs 상한), 지급 대상(전사적 분배 vs 성과 중심 분배)을 중심으로 충돌하고 있다. 노조는 전사적 분배를 요구하며 비메모리에도 상당한 금액을 배분하자고 주장한다. 사측은 메모리와 비메모리의 실적 차이를 근거로 차등 지급을 주장하는 한편, 메모리 성과에 대해선 경쟁사 대비 보상을 약속하며 유연한 구조를 제시했다.

현장 반응은 엇갈린다. DX 부문에서는 ‘우리는 흑자인데도 비메모리보다 적게 받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확산했고, 일부 DX 조합원은 초기업노조 탈퇴 움직임을 보이며 집단 행보에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내부 갈등은 노조 내 분열 양상으로 이어지며 교섭 전략에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중노위의 권고안에는 강제력이 없어 최종 합의는 양측의 자발적 동의가 필요하다. 만약 5월 12일까지 합의가 도출되지 않으면 노조가 예고한 5월 21일 총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분석 및 의미

첫째, 이번 쟁점은 단순한 임금 분배를 넘어 삼성전자의 전략적 투자 우선순위와 장기 성장 논리의 충돌을 드러낸다. 메모리의 초호황(슈퍼 사이클)으로 발생한 수익을 어떻게 전사에 배분할지 여부는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비메모리 투자를 통해 장기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사측 의도와, 당장의 수익을 노사 구성원에게 배분하려는 요구가 충돌하고 있다.

둘째, 노사 갈등의 확대는 글로벌 공급망과 인력 운영에 실질적 리스크를 줄 수 있다. 대규모 파업이 현실화하면 생산 차질과 고객 신뢰도 하락, 투자자 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파운드리 등 신성장 부문은 인력·장비·납기 민감도가 높아 단기간의 노무 불안만으로도 사업계획 차질이 클 수 있다.

셋째, 이번 협상이 제시하는 합의안은 한국 대기업 노사 관계의 새로운 선례가 될 수 있다. 영업이익 비율로 성과급을 정하고, 사업부별 차등을 규정하는 방식은 다른 대기업과 업계 관행에 영향을 줄 여지가 있다. 특히 연봉 대비 상한을 75%로 올리는 합의가 성립되면 고소득층 보상 구조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비교 및 데이터

항목 회사 제안 노조 요구
영업이익 기반 재원 약 10% (기본) 연간 영업이익의 15%
메모리 1인당 예상액 약 6억 원 수준 약 6억 원 수준
비메모리 1인당 예상액 실적 기반 차등, 최대 연봉의 75% 상한 제시 약 3억 원 수준
전사공통재원 요구 회사·초기업노조 비공개 영업이익의 최소 1% 요구(DX측)

위 표는 양측이 공개 또는 보도된 안을 비교한 것이다. 금액과 비율은 사측·노측 제시안 및 업계 보도를 종합한 수치로, 최종 합의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반응 및 인용

사측은 성과급 논의에 대해 형평성과 장기 경쟁력을 고려한 조정안을 제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회사 발표)

회사 측 발언은 내부 형평성과 미래 투자 여력을 강조하는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비메모리의 현재 실적을 반영해 차등 지급을 주장한 설명이다.

노조는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전사적으로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노조 입장)

노조의 입장은 전사 구성원 간의 포용적 분배와 장기 고용 안정성을 강조하는 방향이다. 이는 비메모리에도 보상을 보장하려는 취지와 맞닿아 있다.

DX 측은 전사공통재원 확보를 통해 형평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삼성전자노조동행(조합 입장)

DX 반발은 실적에 따른 보상 차별에 대한 내부 불만 표출로, 노조 내부 결속과 교섭 전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불확실한 부분

  • 중노위의 최종 권고안 내용과 그것이 노사 합의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 사측이 제시한 ‘메모리 1위 달성 시 추가 보상’의 구체적 산정 방식과 적용 조건은 확인되지 않았다.
  • 5월 21일 예정된 총파업의 실제 실행 여부와 규모는 노사 합의 여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총평

이번 사후조정은 단기적 보상 문제를 넘어서 삼성전자의 사업 구조와 노사 관계에 대한 중요한 시험대다. 메모리의 초호황으로 발생한 이익을 어떻게 전사적으로 배분할지 결정하는 과정에서 형평성과 전략적 투자 우선순위 간 균형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노사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5월 21일 파업으로 이어져 생산·투자·인력 운영에 실질적 손실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독자는 향후 중노위 권고안 공개와 5월 11~12일 진행되는 사후조정의 합의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성과급 규모와 분배 방식은 회사의 인사·보상 체계뿐 아니라 업계 전반의 노사 협상 관행에도 파급효과를 줄 수 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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