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덴마크 코펜하겐 임상팀이 6506명 대상 19건의 임상시험을 종합한 분석 결과, 트라마돌은 통증 완화 효과가 환자가 체감할 정도로 크지 않은 반면, 심혈관계 문제 등 심각한 부작용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2025년 BMJ Evidence-Based Medicine에 실렸고, 연구진은 트라마돌 처방을 재고할 것을 권했다. 미국 등 일부 국가는 트라마돌을 마약류로 분류해 감시하는 반면, 국내는 여전히 마약류 관리 대상에서 제외된 전문의약품으로 남아 있다.
핵심 사실
- 연구 대상은 총 6,506명이며, 무작위 임상시험 19건을 메타분석했다(측정항목: 통증 수준, 이상반응, 삶의 질, 의존성, 남용·우울 증상 등).
- 트라마돌은 통증 감소 효과가 존재했으나 임상적으로 환자가 체감할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 트라마돌 복용군은 모든 종류의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 확률이 위약 대비 113% 증가했다(복용군에서 중대한 이상반응이 약 두 배 많음).
-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 어지러움, 변비, 졸음 등이 보고되었고, 흉통·관상동맥질환·울혈성 심부전 등 심혈관계 위험 증가가 관찰되었다.
- 암 발생 위험 증가 신호가 포착됐으나 추적 관찰 기간이 짧아 결론을 내리기에는 불확실하다.
- 트라마돌은 전 세계적으로 약 50년간 처방되어 왔고, 2023년 미국에서만 약 1,600만 건의 처방이 있었다.
- 국내 외래 처방 시장에서 트라마돌 성분 의약품 규모는 지난해 약 1,533억원으로 집계되었다(유비스트 기준).
- 미국은 트라마돌을 마약류(DEA Ⅳ)로 분류해 관리하지만, 국내는 마약류관리법상 제외된 전문의약품으로 규정되어 있다.
사건 배경
트라마돌은 1970년대 후반부터 중등도 이상 만성 통증에 광범위하게 사용된 약제로, 약물학적으로는 약한 μ-오피오이드 작용과 동시에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 효과를 함께 갖고 있다. 이런 복합적 작용 때문에 과거에는 펜타닐·옥시코돈 등 전통적 강력 오피오이드보다 중독성 위험이 낮다고 인식되어 왔다.
이 같은 ‘상대적 안전성’ 인식은 처방 관행과 사용량에 영향을 미쳐 많은 국가에서 트라마돌 처방이 비교적 자유롭게 이루어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여러 나라에서 남용·의존 사례가 보고되면서 규제 재검토가 진행됐고, 일부 국가는 이미 마약류로 재분류하거나 감시를 강화했다.
주요 사건(연구 전개와 결과)
코펜하겐 임상 센터의 지하드 아흐마드 바라크지 박사팀은 기존 무작위 대조시험(RCT) 19건을 체계적으로 수집해 메타분석을 수행했다. 분석의 주된 결과 변수는 통증 지표와 이상반응 발생률, 삶의 질 지표, 의존성·남용·우울 증상 등이다.
연구 결과 통증 완화 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했으나 ‘임상적 의미(clinically important difference)’에 해당하지 않는 수준으로 평가됐다. 반면 심혈관계 사건(흉통·관상동맥질환·울혈성 심부전 등)과 같은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 위험은 트라마돌 복용군에서 눈에 띄게 높았다.
또한 경미한 부작용(구역, 어지러움, 변비, 졸음 등)도 빈발했고, 위약 대비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률이 113% 증가했다는 수치가 제시됐다. 연구진은 암 발생 신호도 관찰됐지만 추적기간이 짧아 인과관계 규명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분석 및 의미
임상적 판단 관점에서 이번 메타분석은 통증 관리에서 트라마돌의 이득보다 위해(benefit–harm balance)가 불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심혈관계 합병증 위험 증가는 고령자·기저심혈관질환자에게 상당한 임상적 함의를 갖는다. 처방 전 위험·이득 평가와 모니터링이 강화되어야 한다.
공공보건 차원에서는 처방 관행의 재검토와 더불어 약물 남용·의존 감시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 미국 등에서의 마약류 분류 사례는 규제 도입 시의 비용·효과를 보여주는 비교 사례로 활용될 수 있다. 다만, 규제 강화는 통증 환자의 접근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대체 치료 옵션 확대(비약물·비오피오이드 요법, 다학제적 통증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
약물 상호작용 측면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트라마돌은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시스템에도 작용하므로 SSRI나 MAOI 계열 항우울제 등과 병용 시 세로토닌 증후군 위험이 증가할 수 있고, 기타 아편유사제와의 병용은 호흡억제 등 중대한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비교 및 데이터
| 지표 | 수치/비교 | 출처(연도) |
|---|---|---|
| 연구 대상 | 6,506명(무작위 임상시험 19건) | BMJ EBM(2025) |
| 미국 처방 건수 | 약 1,600만 건(2023) | 연구·통계(2023) |
| 국내 처방 시장 규모 | 약 1,533억원(지난해) | 유비스트(2024) |
| 심각한 이상반응 증가율 | 위약 대비 +113% | BMJ EBM(2025) |
위 표는 본 연구와 공개 통계의 핵심 수치를 비교한 것이다. 임상 적용과 정책 결정 시에는 각 수치의 모집단·추적기간·평가 지표 차이를 고려해 해석해야 한다.
반응 및 인용
“통증 관리를 위해 트라마돌을 사용하는 것은 이점보다 잠재적 위험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처방 관행을 재고하고 더 안전한 대안으로 대체할 것을 권장한다.”
연구팀(지하드 아흐마드 바라크지 박사팀, BMJ EBM 게재)
위 인용은 연구진이 메타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제시한 권고의 핵심을 요약한 것이다. 연구진은 특히 심각한 이상반응 증가를 근거로 임상의들의 신중한 처방을 촉구했다.
“트라마돌을 오랫동안 사용하거나 갑자기 끊으면 불안·안절부절 등 금단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항우울제나 기타 아편유사제를 복용 중이라면 반드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박억숭 과장(서울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 과장은 환자 상담과 병력 확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가정상비약과는 달리 전문적인 처방·모니터링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미국 마약단속국(DEA)은 트라마돌을 4급 마약류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국가별 규제 차이는 처방·감시 체계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 DEA(공식 분류 기준)
불확실한 부분
- 암 발생과의 연관성은 추적기간이 짧아 인과관계 확정이 어렵다.
- 국내 장기 처방자 집단에서의 의존성·남용 실태 및 심혈관 위험도는 추가적인 역학조사가 필요하다.
- 트라마돌을 포함한 다약제 복용 상황에서 나타나는 상호작용 영향은 현재 데이터로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다.
총평
이번 메타분석은 트라마돌을 ‘상대적으로 안전한 오피오이드’로 보는 기존 인식에 경종을 울린다. 통증 완화 효과가 미미하거나 환자 체감 수준에 못 미치는 반면, 심각한 이상반응 위험은 유의하게 증가했다는 점은 임상의와 보건당국이 주목해야 할 핵심 메시지다.
당장은 처방 의사가 환자의 병력·복용 약물·심혈관 위험요인을 면밀히 평가하고, 비약물적 치료나 비오피오이드 대체요법을 우선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책적으로는 해외 규제 사례를 참고해 감시 체계 강화와 환자 안전을 위한 재분류 검토를 논의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