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다”며 흔히 처방되는 ‘이 진통제’…효과 대비 부작용 더 크다고?

덴마크 코펜하겐대 임상중재연구센터가 2025년 2월까지 발표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종합한 메타분석 결과, 트라마돌(tramadol)은 통증 점수에서 통계적 감소를 보였으나 환자가 체감할 수 있는 임상적 개선에는 미치지 못했고,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 위험은 위약 대비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에는 총 19건의 임상시험과 6,506명의 환자가 포함됐으며 치료 기간은 2주에서 16주, 추적 관찰은 3주에서 15주였다. 연구진은 트라마돌의 이득은 제한적이지만 심혈관계 사건 등 중대한 위해는 분명히 증가한다고 평가했다.

핵심 사실

  • 분석 대상은 19건의 무작위대조임상시험(RCT)으로 총 환자 수는 6,506명이다.
  • 연구 대상 질환은 신경병증성 통증, 골관절염, 만성 요통, 섬유근육통, 암 관련 만성 통증 등을 포함했다.
  • 치료 기간은 2주~16주였고, 평균 참여자 연령은 약 58세였다.
  • 통증 점수는 위약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 기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 8건의 임상시험에서 심각한 이상반응(SAEs)을 보고했으며 트라마돌군의 SAEs 발생 위험은 위약 대비 약 2배로 분석됐다.
  • 보고된 주요 위해는 흉통, 관상동맥질환, 울혈성 심부전 등 심혈관계 사건의 증가와 관련됐다.
  • 오심·어지럼·변비·졸음 등 비교적 흔한 이상반응도 트라마돌 사용군에서 더 자주 관찰됐다.
  • 국내 트라마돌 성분 외래 처방액은 연간 약 1,400억~1,500억 원 수준이며 2025년 상반기 외래 처방액은 약 771억 원으로 집계됐다(유비스트 기준).

사건 배경

트라마돌은 중등도에서 중증의 급·만성 통증에 쓰이는 이중 작용의 오피오이드 계열 약물로 여러 진료지침에 포함돼 있다. 상대적으로 중독성과 부작용이 적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처방량이 빠르게 늘었고, 미국 등에서는 널리 사용되는 오피오이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트라마돌의 안전성과 효과를 동시에 포괄적으로 평가한 근거는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어 왔다. 이에 연구진은 기존 개별 임상시험들이 효과 또는 안전성 중 한 측면만 부분적으로 다룬 점을 보완하려고 포괄적 문헌검색과 메타분석을 수행했다.

임상시험들의 설계·대상·기간이 다양해 개별 연구의 결과를 일괄 적용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돼 왔다. 특히 다수의 연구에서 편향 위험이 높았고, 표본 크기와 추적 기간의 차이로 인해 장기적 위해를 평가하는 데 한계가 존재한다. 트라마돌은 일부 국가에서 규제 대상(예: 미국 연방 통제물질 Schedule IV)으로 분류되는 반면, 국내에서는 마약류관리법상 마약·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되지 않아 일반 전문의약품과 동일한 방식으로 처방·관리된다. 이러한 제도적 차이는 처방 관행과 환자 안전 관리 측면에서 중요한 배경 요소다.

주요 사건

연구진은 2025년 2월까지 보고된 RCT들을 체계적으로 수집해 통합분석을 진행했다. 최종 분석에 포함된 19건의 연구 중 8건이 심각한 이상반응을 보고했으며, 이들 데이터의 종합 결과 트라마돌 복용군에서 SAEs 발생 비율이 위약군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특히 관상동맥질환 악화, 흉통, 울혈성 심부전 등 심혈관계 관련 사건이 증가한 점이 눈에 띄었다.

통증 완화 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감소를 보였지만, 연구진은 그 크기가 환자가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임상적 최소 유의차’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또한 흔한 부작용으로 오심·어지럼·변비·졸림 등이 더 빈번히 보고되어 일상기능 회복에는 한계가 있음을 시사했다. 연구진은 여러 시험에서 편향 위험과 표본·기간의 제한이 있어 트라마돌의 이득이 과대평가되고 위해가 과소평가됐을 가능성을 인정했다.

연구 결과는 트라마돌을 포함한 오피오이드계 약물 사용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도록 촉구했다. 연구진은 단기간에서 소폭의 통증 개선이 가능하지만, 중대한 위해 위험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사용을 최소화하고 대체적 비약물·비오피오이드 치료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분석 및 의미

첫째, 이번 메타분석은 트라마돌의 순이익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근거 중심으로 보여준다. 통계적 유의성과 임상적 의미는 분명히 구분돼야 하는데, 이 연구는 두 측면을 모두 제시하며 통계적 효과가 곧 임상적 개선을 의미하지 않음을 강조한다. 임상적 최소 유의차에 미달하는 통증 감소는 치료로 인한 삶의 질 개선 기대치를 낮춘다.

둘째, 심혈관계 사건 등 중대한 이상반응의 상대적 증가(약 2배)는 규제·처방 관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고령자나 심혈관계 기저질환자를 다수 포함하는 만성 통증 집단에서는 위험이 더 클 수 있다. 단기·중기 추적 관찰에서 확인된 위험 신호는 장기 처방 시 더 큰 위해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셋째, 정책적 함의도 크다. 국내에서는 트라마돌이 엄격한 마약류 관리를 받지 않기 때문에 처방 모니터링과 환자 추적 관리가 느슨할 수 있다. 반면 미국·유럽의 규제 사례는 오남용·의존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예다. 국내 보건당국과 의료계는 이번 근거를 바탕으로 처방 지침과 환자 관리 체계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비교 및 데이터

항목 값 비고
RCT 수 19건 무작위대조임상시험
총 환자수 6,506명 평균 연령 약 58세
치료 기간 2주–16주 경구 정제 형태가 대부분
추적 관찰 3주–15주 장기 안전성 평가 제한
SAEs 위험 약 2배 증가 8건의 연구에서 보고
트라마돌 관련 메타분석 핵심 수치(출처: BMJ Evidence-Based Medicine에 온라인 게재된 메타분석)

위 표는 메타분석에서 보고된 주요 통계치를 요약한 것이다. 표 본문에 나타난 수치들은 각 임상시험의 특징과 기간 차이로 인해 이질성이 존재함을 전제로 해석해야 한다. 특히 SAEs 관련 수치는 사건 발생 건수가 적은 연구들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반응 및 인용

연구 결과가 공개된 뒤 의료계와 규제 당국, 환자 단체에서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연구진은 권고를 명확히 하며 트라마돌 사용 최소화를 촉구했다.

“트라마돌은 만성 통증을 약간 감소시킬 수 있지만 근거의 확실성은 낮고 중대한 이상반응 위험은 증가한다.”

제하드 아흐마드 바라크지 박사팀 / BMJ Evidence-Based Medicine 게재

이 발언은 연구팀이 통계적 유의성과 임상적 의미를 분리해 판단했음을 요약한다. 연구진은 특히 심혈관계 사건 증가와 일부 암 발생과의 연관성 가능성을 제시했으나, 추적 기간이 짧아 인과관계 확립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2025년 상반기 국내 트라마돌 외래 처방액은 약 771억원으로 집계된다.”

유비스트(의약품 처방 통계)

이 인용은 국내 처방 규모가 크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처방의 대부분은 아세트아미노펜과 트라마돌 복합제 형태로 이루어지며, 이는 국민 건강과 약물 관리 정책 측면에서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불확실한 부분

  • 트라마돌과 특정 암 발생 증가의 인과관계는 추적 기간이 짧아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 장기(수개월~수년) 사용 시 의존성·과다복용과 관련한 실제 위험도는 현재 증거로는 불충분하다.
  • 임상시험 참가자 구성과 실제 임상현장의 환자군(고령·다중질환자) 간 일반화 가능성은 제한적일 수 있다.

총평

이번 메타분석은 트라마돌이 통계적으로는 통증을 감소시키나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을 제공하기에는 제한적이라는 근거를 보강했다. 동시에 심혈관계 사건 등 중대한 이상반응의 상대적 증가를 확인하면서, 처방 관행과 규제 체계 재검토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특히 국내에서는 트라마돌이 별도의 마약류 관리 대상이 아니어서 처방·모니터링 정책의 점검이 요구된다.

의료진은 환자별 위험요인(심혈관계 기저질환, 다약제 복용 등)을 꼼꼼히 평가한 뒤 대체 치료(비약물요법, 비오피오이드 약물 등)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 보건당국은 처방 데이터와 이상반응 보고 체계를 강화하고, 추가 장기 추적 연구를 지원해 안전성 프로파일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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