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축구 OK, 케이팝·드라마는 “진전 모색”…‘한한령 해제’ 전망은 – 한겨레

핵심 요약

지난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은 문화콘텐츠 교류 확대에 공감했다. 양국은 우선 바둑과 축구 등 수용 가능한 분야부터 단계적으로 협의를 진전시키기로 합의했으나, 드라마·영화·케이팝 등 본격적 재개는 실무 협의가 남아 있어 단기간 해제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한령은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사실상 이어진 비공식적 문화 제한 조치로, 검열·승인 기준 등 구조적 제약이 해제 과정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

핵심 사실

  • 정상회담 일시와 장소: 지난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회담을 가졌다.
  • 교류 합의 범위: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양측이 ‘수용 가능한 분야부터 점진적·단계적’ 교류 확대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 우선 대상: 회담에서 구체적 예로 바둑과 축구 분야 교류가 언급됐다.
  • 드라마·케이팝 상황: 위 실장은 드라마와 영화 등은 실무부서 협의로 ‘진전 모색’ 단계라고 설명해 즉각적 재개는 아님을 시사했다.
  • 한한령 기원: 한한령은 2016년 사드(THAAD) 배치 이후 중국이 한국의 방송·공연·수입을 사실상 제한한 비공식 조치로 전해진다.
  • 역대 노력: 문재인 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6차례 진행하며 해제를 요청했으나, 가시적 성과는 제한적이었다.
  • 검열 환경: 중국은 검열 기준이 엄격해 사회비판적 서사나 대규모 팬덤 활동을 수반하는 콘텐츠의 승인 가능성이 낮다.
  • 전문가 견해: 정재흥 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은 문화제한이 한국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미국 등 외국 콘텐츠에도 광범위하게 적용된다고 평가했다.

사건 배경

한한령은 2016년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실무·행정 차원에서 사실상 시행된 문화·엔터테인먼트 분야 제한을 일컫는다.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제재를 부인해 왔지만, 이후 한국의 방송 편성·영화 수입·가수 공연 등이 대폭 축소되거나 중단되는 사례가 반복됐다. 문재인 정부 시기에는 정상 간 대화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구조적·정치적 이유로 실효적 해제 성과는 크지 않았다.

중국 내부에서는 검열과 사회통제 장치가 강화된 상태가 유지되고 있고, 외국 문화의 수용 여부는 정치·사회적 민감도에 따라 달라진다. 특히 대중의 대규모 집합이나 팬덤 동원과 연관된 활동은 공공질서와 사회안전에 대한 우려로 더욱 엄격히 다뤄진다. 이런 맥락에서 케이팝과 드라마 등은 단순 문화상품을 넘어 사회적 파장과 정치적 의미를 동반하기도 한다.

주요 사건 전개

정상회담 직후 위성락 실장은 브리핑에서 양국이 문화콘텐츠 교류 확대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발표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으로 ‘바둑·축구’를 예로 들며 다른 장르에 대해서는 실무협의를 통한 점진적 진전을 강조했다. 이는 상징적 분야를 먼저 열어 분위기를 조성한 뒤 민감한 영역은 단계적으로 다루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두 정상의 개인적 관심사가 교류 논의에 영향을 미친 점도 눈에 띈다. 시 주석은 중국 내 축구 진흥 정책을 장기간 추진해 왔고,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 프로구단 운영 경험이 있어 축구 교류가 쉽게 공감대를 형성했다. 바둑은 양측이 모두 선호하는 문화적 활동으로, 비교적 정치적 민감성이 낮아 첫 교류 대상으로 적절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드라마·영화·음악 분야는 검열·승인 절차, 공연 재허가 등 구체적 조건에서 양국의 이견이 클 것으로 보인다. 위 실장도 “서로 문화를 바라보는 관점이 같지 않다”고 밝혀, ‘건강하고 유익한 문화’라는 중국의 기준이 협의 과정에서 주요 쟁점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따라서 실무 협의에서 검열 기준과 승인 절차를 둘러싼 협상 시간이 필요하다.

분석 및 의미

첫째, 바둑·축구 중심의 접근은 정치적 리스크를 낮추려는 현실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스포츠와 전통 게임은 이념적 갈등 요소가 비교적 적어 상호 신뢰를 쌓는 데 유리하다. 다만 이는 문화산업 전반의 자유로운 교류 재개를 자동 보장하지는 않으며, 전략적으로 ‘관계 복원’의 첫걸음에 가깝다.

둘째, 케이팝과 드라마의 본격 재개는 중국의 내부 규제 체계와 정치적 판단에 좌우된다. 중국은 사회적 통제와 문화적 순화를 강조하는 정책 노선을 유지하고 있어, 사회비판적 내용이나 대규모 팬덤을 유발하는 활동은 승인되기 어렵다. 따라서 한국 측이 기대하는 수준의 시장 재진입은 시간과 협의, 그리고 콘텐츠 자체의 조정이 병행되어야 가능하다.

셋째, 중장기적으로는 검열 기준의 투명성과 절차적 안정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단기 협상으로 일부 행사가 재개되더라도, 지속적·예측 가능한 시장 접근을 확보하려면 양국이 명확한 승인 절차와 재허가 기준을 합의해야 한다. 이 과정은 문화·외교·안보의 교차점에서 정치적 고려가 계속 개입할 수밖에 없다.

비교 및 데이터

항목 2016 이후 상황 현 회담에서의 논의
한한령 출발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사실상 제한 조치 시작 양국은 공식 철회 대신 단계적 교류 확대 합의
우선 교류 분야 문화 전반 제한(방송·영화·공연 등) 바둑·축구 등 비정치적 분야 우선 검토
실무 협의 문재인 정부 시기 정상회담 6회에도 가시적 해제는 미흡 드라마·케이팝은 실무에서 추가 협의 필요

위 표는 한한령 이후 누적된 제한 상황과 이번 정상회담에서 제시된 접근법의 차이를 요약한다. 숫자·연도 등 주요 사실은 공개된 공식 발표 및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했다.

반응 및 인용

청와대의 공식 브리핑은 합의의 방향을 설명하면서도 즉각적·전면적 해제 기대를 경계했다. 정부는 우선 양측이 수용 가능한 분야부터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국이 문화콘텐츠 교류 진전에 공감대가 있었다. 수용 가능한 분야부터 점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청와대 브리핑)

전문가들은 중국의 구조적 제약을 이유로 신속한 전면 해제는 어렵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이는 정치적 판단과 검열 체계가 협의의 핵심 변수라는 점을 강조하는 맥락이다.

“현재 중국은 한국뿐 아니라 일본, 미국의 콘텐츠도 제한하고 있다. 정치적 요인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정재흥 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학계)

일반 대중과 업계 반응은 엇갈렸다. 문화산업 관계자 일부는 ‘재진입의 신호’로 받아들였지만, 현지 검열 체계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즉각적 투자·활동 재개를 보수적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불확실한 부분

  • 정확한 시점: 양국이 드라마·영화·케이팝의 재개 시점을 언제까지 합의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 검열 기준 세부항목: 중국의 구체적 검열·승인 기준과 재허가 절차의 변경 여부는 실무 협의에서 확정될 예정으로 현재는 불투명하다.
  • 전면 해제 여부: 한한령의 공식적 철회 가능성은 공개적으로 확인된 바 없고, 정부 간 합의가 반드시 전면 해제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총평

이번 정상회담의 문화교류 합의는 실용적·상징적 성격이 혼재한 성과다. 바둑과 축구 같은 비정치적 분야를 우선 열어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려는 전략은 외교적 리스크를 낮추는 현실적 접근이다. 다만 이 방식은 케이팝·드라마 등 민감 영역의 전면 복원으로 직결되기보다 장기적·단계적 협상의 출발점에 가깝다.

독자가 주목해야 할 것은 향후 실무 협의의 쟁점들이다. 검열 기준의 투명성, 승인 절차의 예측 가능성, 공연·방송 재허가 조건 등 구체적 합의 내용이 확보돼야만 산업적 재투자와 시장 재진입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이번 합의는 긍정적 신호이지만, 실효성 있는 해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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